토머스 “임성재와 같은組… 한국팬 응원 못받을듯” 여유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PGA ‘더 CJ컵’ 개막

켑카 “장타자에 유리한 코스
드라이버 자주 잡겠다” 의욕
데이 “마지막날 우승 경쟁”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나인브릿지 개막을 하루 앞두고 17일 제주 서귀포시 나인브릿지 골프클럽(파72)에서 프로암을 마친 세계 정상급 스타들이 ‘선전’을 다짐했다.

‘디펜딩 챔피언’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공식기자회견에서 “대회에 출전하면 우승하기 위해 노력하고, 최고의 플레이를 펼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면서 “CJ컵은 지난해 참가했기에 당시 경험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토머스는 “지난해 한국팬들의 응원에 힘을 얻었고, 한국에서 먹는 고기는 정말 맛있다”면서 “올해엔 절친한 친구 브룩스 켑카(미국), 임성재와 동반하는데 팬들이 나와 켑카를 응원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CJ컵은 이번이 제2회. 지난해 불참했던 세계랭킹 3위 켑카는 올해 우승을 노린다. ‘전조’는 무척 좋다. ‘낚시광’으로 소문난 켑카(미국)는 지난 15일 제주 앞바다에서 51㎝짜리 대형 황돔을 낚았다. 켑카는 ‘대어’를 낚은 게 우승할 징조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미신을 믿지 않고 징크스도 없다”면서도 “황돔을 잡은 게 좋은 징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켑카는 골프를 낚시에 비유하며 둘은 공통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켑카는 “골프와 낚시는 인내심과 시간을 요구한다”면서 “어떤 날은 정말 잘 되고, 또 어떤 날은 정말 안 되는 것도 골프와 낚시의 공통점”이라고 설명했다. ‘장타자’인 켑카는 “나인브릿지 코스에선 장타자가 유리하다”며 “드라이버를 자주 잡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인내심을 강조했다. 한때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다가 현재 12위까지 밀려난 데이는 “그동안 어머니가 아팠고, 한 달 뒤면 셋째 아이가 태어나는 등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면서 “선수는 세계랭킹 1위를 목표로 삼아야 하고 나 역시 세계 1위 복귀를 원하지만, 세계 1위는 단번에 될 수 없고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 올라가야 한다”고 밝혔다. 데이는 2018∼2019년 시즌 첫 대회를 CJ컵으로 선택했다. 데이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아주 좋은 시즌의 출발이 될 것”이라며 “올해는 코스가 아주 좋고, 마지막 날 우승 경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나인브릿지 골프클럽의 가장 큰 변수는 바람. 바람을 극복하는 자가 최후에 웃을 수 있다. 토머스는 “바람은 늘 불고 이곳 바람은 특히 변화무쌍하다”며 “그래서 페어웨이를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켑카는 “바람이 세게 불겠지만, 볼 스트라이킹이 좋으면 우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제주=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