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ifty+ >카페 운영·일자리 제공·봉사활동… 시니어에 의한, 시니어를 위한 곳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대구 북구시니어클럽 회원들이 대구 시내 한 학교에서 급식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대구 북구시니어클럽 제공

김영문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대구 북구시니어클럽은 올해로 설립 10년째를 맞았으며 카페 운영 외에도 봉사와 노인 일자리 제공 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19일 대구 북구시니어클럽에 따르면 이 클럽은 2009년 4월 문을 연 이후 60세 이상 지역 노인을 대상으로 공익 활동(봉사)과 취·창업 활동으로 나눠 사업을 하고 있으며 봉사활동에는 그동안 1015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초등학교 등하교 교통안전지도, 지하철 안전업무 지원, 홀로 사는 노인 상담, 초등학교 급식·공공의료기관·보육시설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보육시설 도우미를 하는 도금주(여·66) 씨는 “아이들이 울다가도 함께 장난감을 정리하고 놀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친할머니처럼 따르면서 재롱을 부릴 때는 미소만 가득해진다”고 말했다.

특히 대구 북구시니어클럽이 운영하는 ‘카페 나우’는 국내 ‘실버 카페’의 원조다. 이 카페의 등장을 계기로 서울, 부산 등 곳곳에 실버 카페가 생기고 노인 일자리 창업을 위한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는 것이다.

대구 북구시니어클럽은 대구에서 문양역 외에도 북구청과 북구청소년회관에도 실버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문양역 종업원들이 노하우가 쌓이면서 파견돼 2016년 8월 북구청에, 2017년 9월에는 북구청소년회관에 카페를 각각 열었다. 두 곳에서 일하는 종업원 역시 바리스타 자격증이 있거나 양성교육을 받은 60세 이상 노인들이다. 북구청에는 12명, 북구청소년회관에는 20명이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하루 3교대로 근무 중이다. 대구 북구시니어클럽 관계자는 “노인들의 직업 전문성이 높아 북구 산격동 경북도청 이전 건물에 새로운 입주자가 나타나면 카페 개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클럽은 취·창업 활동으로 1526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각종 업체의 소일거리를 받아 노인들에게 소득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을 펴는 것으로 택배, 스팀 세차, 헌 옷·파지 수거 등 다양하다. 스팀 세차를 하는 이모(66) 씨는 “은퇴 후 아침에 출근할 곳이 없어 상실감이 컸었다”며 “일을 해서 힘든 것보다 사회적으로 기회를 얻어 즐겁다”고 말했다. 대구 북구시니어클럽은 이러한 취·창업 활동으로 2013년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노인 일자리 사업 최우수상을, 2014년에는 대상을 받았다. 김성문 관장은 “봉사하고 일하는 당당한 어르신이 100세 시대 주인공이 되도록 다양한 사업을 펴겠다”고 말했다.

대구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