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사상 ‘마인드맵’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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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민르바오’서 그래픽 제작
베이징 아파트단지 곳곳 붙어
너무 복잡해 선전효과 미지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제19차 공산당 당 대회 연설 1주년을 맞아 공산당 기관지인 런민르바오(人民日報)가 ‘시진핑 사상’을 나뭇가지 모양의 그래픽으로 정리한 ‘마인드맵’(사진)을 내놓고 대대적 선전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따른 안팎의 도전으로 위기에 처한 시 주석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런민르바오는 전날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을 통해 시 주석이 지난해 당 대회에서 밝힌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마인드맵으로 만들어 내놨다.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18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당 대회에서 2050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달성의 정치적 비전을 밝힌 시진핑 사상을 선보였고, 이어 당장(당헌)과 헌법에 연이어 삽입됐다. 런민르바오는 이 시진핑 사상을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과 기본 방략, 신시대 중국 공산당의 역사적 사명, 당의 정치능력과 영도 수준 제고 등 모두 30개의 항목으로 나누고 이를 다시 나뭇가지 모양으로 하위 항목으로 설명하는 마인드맵을 내놨다. 마인드맵은 읽고 분석하고 기억하는 모든 것을 마음속에 지도를 그리듯 사고하는 훈련법으로, 영국의 전직 언론인 토니 버전이 주장해 유럽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깨알 같은 글씨로 너무 복잡하게 마인드맵을 그려 원하는 선전 효과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마인드맵은 베이징 아파트단지 현관 곳곳에 붙어 있지만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SCMP는 “이 마인드맵은 향후 중국의 선구적인 국제적 영향력 확보, 중국 군대를 세계 일류 수준으로 육성하는 강군 사상, 절대 빈곤 퇴치, 시장 개방 지속과 좋은 기업 환경 제공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며 “하지만 내용이 너무 복합하고 상세해서 원하는 시진핑 사상 학습 가이드로서의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