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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석 교수의 古典名句 게재 일자 : 2018년 10월 22일(月)
日益日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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爲學日益 爲道日損 損之又損 以至於無爲(위학일익 위도일손 손지우손 이지어무위)

학문을 하는 것은 날로 쌓아가는 것이고 도를 닦는 것은 날로 덜어내는 것이다. 덜어내고 또 덜어내어 무위에 이른다.

‘도덕경’ 48장에 나오는 구절이다. 공자는 ‘학’을 중시해 평생을 배움으로 일관했다. 이에 비해 노자는 ‘도’를 중시해 ‘학’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펼치고 있다. 이 구절에서 ‘익(益)’은 무언가 찌꺼기를 쌓아간다는 부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노자는 20장에서도 절학무우(絶學無憂)라는 말하는데 풀이하자면 학을 끊어버리면 근심이 없다는 뜻이다. 노자의 관점에서는 도를 닦는 것은 바로 인위의 찌꺼기를 날로 덜어내는 것이다. 그 찌꺼기를 덜어내고 또 덜어낼 때 노자가 추구하던 이상적인 경지인 무위에 이른다. 여기서 무위는 단순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뒤이은 구절에서 노자는 참된 무위의 경지에 이르면 모든 일이 저절로 이뤄진다고 주장한다.

나는 젊은 날부터 노자를 열심히 읽었는데 나에게 있어 ‘도덕경’은 단순한 학문의 대상이 아니라 구도의 지침서였다. 특히 위의 구절을 참 좋아해 ‘우손(又損)’을 나의 호로 삼은 지도 벌써 25년이 넘었다. 구도와 학문을 통합하려는 꿈을 지닌 나에게 있어 ‘학’과 ‘도’의 구분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것들은 하나의 이름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익’과 ‘손’이다. 나는 명상을 하면서 늘 내 마음속에 인위적 긴장이나 불필요한 분별심 등이 쌓이지는 않는지 살핀다. 또한 독서를 하면서도 단순히 지식을 쌓아가려고 하기보다는 무지와 편견을 덜어내려고 노력하고 특히 관념의 찌꺼기가 쌓이지 않도록 주의한다. 지금의 시대는 쌓아가는 것을 너무 중시하는 시대다. 물론 필요한 것들은 쌓아야 하지만 불필요한 것들은 덜어낼 줄 알아야 삶이 가벼워지지 않을까.

상명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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