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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8년 10월 23일(火)
이서진 ‘다모’ 감독과 재회… “15년前 그때보다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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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완벽한 타인’의 이서진

드라마·예능 프로만 출연하다
3년 만에 스크린 복귀하는 셈

스마트폰 소재 우정·배신 그려
공감가는 이야기에 끌려 합류

‘꽃보다 할배’ 찍으며 여유 배워
재미있는 역할 많이 맡고 싶어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었어요. 또 감독이 제게 아무거나 들이대는 사람이 아니라는 점도 작용했고요.”

작품을 까다롭게 고르기로 유명한 배우 이서진(사진)이 스크린 복귀작으로 ‘완벽한 타인’(감독 이재규)을 선택한 이유다. 그는 2015년 ‘오늘의 연애’ 이후 드라마(결혼계약·2016) 한 편과 예능 프로그램(삼시세끼·윤식당·꽃보다 할배)에 출연해 왔다.

이서진의 말대로 영화 ‘완벽한 타인’의 가장 큰 강점은 ‘공감’이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40년 지기 고향(속초) 친구들과 그들의 부인 등 일곱 명이 한 친구의 집들이에 모여 저녁을 먹는 동안 각자에게 오는 전화와 문자메시지 등을 모두 공개하는 게임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까칠한 변호사 태수(유해진)와 문학에 빠진 그의 아내 수현(염정아), 성형외과 의사 석호(조진웅)와 정신과 의사 예진(김지수) 부부, 레스토랑 사장 준모(이서진)와 갓 결혼한 수의사 세경(송하윤) 부부 그리고 이혼 뒤 새 연인을 만난 영배(윤경호) 등 7명은 스마트폰을 식탁에 올려놓고 게임을 시작한다. 전화벨이 울리고, 문자메시지가 도착할 때마다 각자의 비밀이 드러나고, 서로에 대한 속마음이 까발려진다. 서로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자부하던 이들은 영화 제목처럼 완벽하게 ‘타인’으로 변하며 수습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서진은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좋은 느낌을 받았지만 걱정도 됐다”고 밝혔다.

“제한된 공간에서 일곱 명의 배우가 빈틈없이 대사를 주고받아야 맛이 살아나는 영화라 ‘사이를 어떻게 메울까’ 하는 걱정이 들었어요. 물론 나이가 비슷하고, 노련한 배우들이라 잘해낼 거라는 믿음도 있었고요. 촬영 내내 같은 숙소에서 묵으며 매끼 식사도 함께하다 보니 안 친해질 수가 없었어요. 카메라가 안 돌아갈 때도 영화 속 캐릭터처럼 얘기하다가 그대로 촬영에 들어갔어요. 서로 조언도 많이 해줬고요.”

▲  일곱 명의 배우가 매끄럽게 ‘합’을 이루며 영화의 맛을 잘 살려냈다.

그는 이 영화가 시의적절하게 나왔다는 점도 강조했다.

“완성된 영화를 보니 시나리오를 읽으며 느끼지 못했던 다양한 감정이 잘 담겨있더라고요. 고부갈등, 부녀간의 관계 등 가족애와 사랑, 우정, 배신 등이 여러 상황에 맞춰 잘 녹아있어요. 10년 전이었으면 스마트폰을 소재로 한 영화가 나올 수 없었을 거예요. 또 10년 뒤에도 유효하지 않은 이야기고요.”

그러면서 드라마 ‘다모’(2003)에서 첫 호흡을 맞춘 이재규 감독과의 재회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 감독 작품이라고 100% 신뢰할 수는 없지만 믿음은 크죠. 결과가 좋게 나와서 ‘다모’ 때보다 더 많이 만족해요. 근데 15년이 흐르다 보니 이 감독도 이제 현장에서 돋보기를 쓰더라고요. 마음이 짠했어요(웃음). 전에는 둘 다 열의가 넘쳤는데 이젠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그는 또 ‘꽃보다 할배’에 출연하며 대선배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고, 앞으로 펼칠 연기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다고 말했다.

“어릴 땐 엄청 까칠했는데 나이가 들며 조금씩 느긋해지네요. ‘꽃보다 할배’에 출연하신 선생님들을 보며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에 조급해하실 줄 알았어요. 근데 전혀 그렇지 않고 편안하시더라고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제게도 여유가 스며든 것 같아요. 저도 아직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니 지금부터 더 다양한 연기를 펼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요. 주인공에 연연하지 않고, 재미있는 역할 많이 맡고 싶어요.”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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