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 한화, 준PO 4차전 ‘변칙승부’

넥센, 신예 이승호로 승부수
한화는 선발 경험없는 박주홍
결국 ‘불펜싸움’서 결판날 듯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는 1999년생 왼손투수인 한화 박주홍과 넥센 이승호가 나란히 선발로 등판한다. 4차전의 무게감을 생각하면 ‘파격’이다. 한화는 전날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4-3으로 승리하며 1승 2패로 반전의 기회를 마련했지만 4차전에서 패배하면 그대로 탈락이다. 넥센은 2승 뒤 1패를 당했기에 주춤한 상태.

장정석 넥센 감독은 3차전에 앞서 “4차전을 가면 이승호를 생각한다(선발로 내세운다)”며 “이승호는 정규시즌 막판 선발로 등판해 좋은 투구를 펼쳤다”고 말했다. 이승호는 올 시즌 28경기에 불펜으로 출장했고,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토종 에이스 최원태의 빈자리를 대신하며 마지막 4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승호는 선발로 나선 4경기에서 모두 17.2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4.58을 유지했다. 한화를 상대로 불펜으로만 3경기에 출전, 1홀드에 평균자책점은 8.10이었다. 한화보다 불펜이 약한 넥센은 이승호가 흔들릴 경우 물량공세를 퍼붓는다는 구상. 넥센은 지난 20일 2차전에서 4회에 등판해 3.1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버틴 중간계투 안우진이 이틀 휴식하며 체력을 회복했다. 이승호가 한화의 주력인 왼손타자만 처리하고 안우진에게 조기에 마운드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

한용덕 한화 감독 또한 마운드를 변칙 운용한다. 한 감독은 “넥센 상위 타순에 왼손타자가 많아 박주홍이 4차전에 선발 등판한다”고 밝혔다. 박주홍은 정규리그에서 22번 출장했고 평균자책점은 8.68이었다. 게다가 박주홍은 선발 경험이 없다. 한 감독 역시 4차전에선 불펜을 풀로 가동하겠다는 계산. 한 감독은 “박주홍이 길게 막아주면 좋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엔 가용 가능한 투수를 전부 4차전에 투입할 예정”이라며 “박주홍은 먼저 나가는 투수”라고 설명했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8회까지 양 팀은 3-3으로 팽팽하게 맞섰지만, 넥센의 불펜이 점수를 내줘 균형이 깨졌다. 넥센 불펜의 정규리그 평균자책점은 5.67로 최하위, 한화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4.28로 1위다. 1∼3차전과 다른 양상으로 진행되는 선발 변칙 전략에서 누가 웃을지 주목된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