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러 출장중에 ‘곰 사냥’ 의혹… 체육회 간부들 경징계 논란

대한체육회 임직원들이 전지훈련 중인 국가대표팀을 격려한다며 러시아 출장에 나섰다가 ‘곰 사냥’을 했다는 의혹이 23일 제기됐다. 체육회는 이들이 사냥 된 곰을 배경으로 사진만 찍은 것이라고 결론짓고 경징계를 내렸지만 제 식구 감싸기식 처분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재원(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대한체육회 감사실이 제출한 자료 등을 근거로 국가대표 선수촌장을 포함한 체육회 임직원들은 지난해 11월 대한 바이애슬론 대표팀 해외 전지훈련지인 러시아 튜멘에서 일정에 없는 곰 사냥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일행 중 한 명이 장총을 들고 쓰러진 곰 앞에서 촬영한 기념사진과 함께 “오늘 사냥에서 러시아 불곰! 250㎏ 좋은 분들과 함께”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후 체육회 안팎에서는 선수촌장 일행이 러시아에서 공무와 상관없는 곰 사냥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곰 요리를 먹었다거나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이에 체육회는 자체 감사에 나선 뒤 “선수촌장 일행은 사냥꾼들이 곰을 포획하는 장면을 지켜봤고, 사냥 후에는 포획된 곰을 배경으로 개인별 사진 촬영을 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결론 내리고 ‘주의’ 조치를 내렸다고 해명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