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1년 … 美 유력남성 201명 쫓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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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10%가량 복귀 시도 중
후임자 절반은 여성들이 채워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66·사진)의 성추행 파문으로 촉발된 ‘미투(Me Too)’ 운동의 영향으로 지난 한 해 동안 미국에서 200명 이상의 유력 남성이 자신의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뉴욕타임스(NYT)는 “미투 운동 1년간 와인스타인을 비롯해 앨 프랭컨(민주·미네소타) 전 상원의원과 방송계 거물인 레슬리 문베스 CBS CEO 등 모두 201명의 유력 남성이 성 추문 가해자로 지목돼 직업을 잃거나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물러난 후 빈자리를 채운 후임자 124명 중 54명은 여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NYT에 따르면 미투 운동 이후 미국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고 있으며 기존 남성 중심 권력구조를 흔들고 있다.

조안 윌리엄스 캘리포니아대 해스팅스법학대학원 교수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현상은 전에는 결코 보지 못했던 것”이라며 “여성들은 늘 육아 문제 등으로 직장에서 ‘위험하다’고 인식됐는데 이제는 남성들이 ‘더 위험한 고용’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명의 남성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여성은 최소 920명에 달하지만 일부 가해 남성은 과거 명예를 회복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NYT는 “직책에서 물러난 201명 중 10%가량이 복귀 의사를 밝히거나 복귀를 시도하고 있으며 많은 인사가 경제적 파워는 잃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성 추문에 휩싸여 각종 계약이 취소된 코미디언이자 영화제작자 루이스 C.K는 최근 뉴욕 코미디 클럽에서 공연을 재개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