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편지 쓰기>잘되라고 하는 잔소리… 이젠 사랑인줄 알죠

한수원사장賞 권아진

안녕하세요? 저 엄마, 아빠 딸 아진이에요. 2007년 3월 17일 기억하시나요? 제가 엄마 배 속에서 이 세상으로 태어나던 날 저는 기억해요. 어릴 때는 잘 몰랐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너무나 감사해요. 엄마 그리고 아빠가 저를 안 낳아주셨다면 아마 이 세상에 제가 있었을까요? 아마 없었을걸요?

제가 걸음마를 했을 때, 말을 했을 때, 뛰어다녔을 때, 어린이집을 다녔을 때, 유치원을 다녔을 때, 초등학교에 다닐 때, 넘어졌을 때, 제일 마음 아파하시고, 제일 기뻐하셨을 분 부모님 아니시겠어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저는 엄마, 아빠하고 다치는 일 없이 올해, 아니 10년, 아니, 사는 날까지 좋은 추억 만들어가요.

엄마, 아빠가 하시는 잔소리, 예전에는 잔소리를 왜 하시는지 이유를 몰랐는데 이제 생각해보니 알겠어요. 저를 사랑하셔서, 좋아하셔서 하시는 잔소리란 걸, 한마디로 사랑의 잔소리란 걸 몰랐던 제가 한심하고, 죄송스럽네요. 이제라도 엄마, 아빠께 효도해 드리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제가 부모님에 대한 시를 뒷장에 한 번 지어보았어요. 한번 들어보세요.

부모님 마음은 혹여나 넘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부모님 마음은 항상 걱정투성이이다／부모님 마음은 같이 있을 생각에 기쁜 마음／부모님 마음은 항상 기쁜 마음투성이다.

어때요? 엄마, 아빠? 마음에 와 닿나요? 그리고 잊어버리고 말 안 한 것이 있어요. 우리 동생 아영이도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마 동생이 없었더라면 심심했을 거예요.

동생이 있어서 자주 토닥토닥 작은 다툼을 하지만 그래도 동생이 있어서 좋은 점이 더∼ 많아요. 엄마, 아빠가 제 엄마, 아빠라서 정말, 아니 하늘만큼 땅만큼 바다만큼 좋아요. 제 마음 아시겠죠? 그리고! 엄마, 아빠 사랑해요∼ I LOVE YOU. 그리고 나중에는 엄마, 아빠가 좋아하시는 것 생일 때 사드리도록 돈 많이 모아볼게요! 히히. 언젠가는 같이 여행도 제가 보내드리는 날도 오겠죠? 우리 가족 영원히 함께해요.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