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성장률 0.6%… 건설투자 20년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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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내수 동반 부진 영향에
2분기 연속 0%대 성장 그쳐

올해 3분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6%로 2분기 연속 0%대 성장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과 민간소비는 다소 늘었지만, 건설투자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고꾸라지고 설비투자도 역신장을 이어간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제시한 연간 2.7% 성장률 달성조차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은이 25일 발표한 ‘2018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에 따르면 3분기 GDP는 400조2346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0.6%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0.2%)에서 올해 1분기 1.0%로 반짝 반등했으나 2분기 0.6%로 내려앉았다가 그대로 굳어진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0% 성장한 것으로, 이는 2009년 3분기(0.9%)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성장률이 2분기 연속 0%대에 머문 것은 투자와 내수 부진 때문이다. 3분기 성장 기여도를 보면 내수는 -1.1%포인트로 소비와 투자가 악화한 지난 2분기(-0.7%포인트)보다도 낮아졌다. 순수출은 1.7%포인트로, 2분기 기여도(1.3%포인트)보다 다소 올라섰다.

특히 건설경기가 크게 얼어붙었다. 3분기 건설투자 증가율은 지난 2분기 -2.1%에서 3분기 -6.4%로 주저앉아 1998년 2분기(-6.5%) 이후 약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설비투자도 2분기(-5.7%)보다는 나아졌으나 -4.7%로 여전히 저조했다. 소비 증가는 정부가 주도했다. 정부소비 증가율은 1.6%로 전 분기(0.3%)보다 확대됐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전 분기 대비 5.3% 감소하며 1998년 2분기(-6.0%) 이후 최악의 실적을 냈다.

황혜진·최재규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