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양질의 일자리 늘고있다는데… 유효求人인원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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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워크넷’ 집계 분석

10만 명대로… 제조업이 급감
전문·과학·기술직도 크게 줄어

정부가 운영하는 일자리 포털 워크넷(www.work.go.kr)에 올라온 9월 말 현재 유효구인인원이 10만 명대로 떨어지면서 10년 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문화일보가 연도별 9월 기준 워크넷의 유효구인인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09년 15만7521명 △2010년 28만8679명 △2011년 26만741명 △2012년 21만9349명 △2013년 24만3172명 △2014년 23만1230명 △2015년 23만3589명 △2016년 26만6284명 △2017년 23만6668명 △2018년 16만7808명으로 집계됐다. 꾸준히 20만 명대를 유지해온 인원도 10년 만에 다시 10만 명대로 떨어졌다. 또한, 9월 기준 유효구인인원은 2009년 9월 이후 전월을 통틀어서 가장 적었다.

유효구인인원은 구인 신청일과 관계없이 해당 월 말일 시점에 마감되지 않은 유효한 전체 구인 신청 건의 모집 인원을 의미한다. 워크넷은 민간 일자리 포털보다 상대적으로 검증되고 양질인 구인 정보가 올라오는 편이다. 유효구인인원의 감소는 정부가 운영하는 일자리 포털에서 양질의 구인 정보가 감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결과는 상용직이 늘고 임시·일용직이 줄어들어 양질의 일자리가 증가하고 있다는 정부의 설명과는 배치되는 결과다. 유효구인인원의 감소를 주도한 업종은 산업의 중심인 제조업이었다. 지난해 10만6083명이었던 제조업 유효구인인원은 올해 7만5434명으로 28.89%(3만649명) 줄었다. 지난 2009년 6만9532명까지 떨어진 뒤 2012년 10만9180명, 2015년 10만3437명으로 10만 명대를 꾸준히 유지하다가 올해 다시 10만 명대 아래로 추락했다.

유효구인인원의 감소는 일자리의 질을 가리지 않았다.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은 지난해 7355명에서 5838명으로 20.63%(1517명), 정보통신업은 5283명에서 4181명으로 20.86%(1102명), 금융·보험업은 1081명에서 820명으로 24.14%(261명) 감소하는 등 양질의 일자리로 평가받는 업종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최저임금 근로자와 저임금 근로자들이 주로 종사하는 도·소매업도 1만8983명에서 1만2493명으로 34.19%(6490명), 숙박·음식점업은 8720명에서 6129명으로 29.71%(2591명) 각각 감소했다.

정진영 기자 news119@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