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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8년 10월 26일(金)
‘BTS 퍼플라인’의 힘… ‘사생팬’ 문화까지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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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 회원들 자발적 캠페인
“팬은 곧 가수의 얼굴이다”
불필요한 신체접촉 등 방지

‘근접촬영, 스토킹 금지’팻말
멀찌감치 떨어져 열띤 환호
극성팬들 피해 급증속 ‘귀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월드투어를 마치고 입국하던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사진) 입국장 주변에 보라색 옷을 입은 이들과 보라색 라인이 등장했다. 그들은 ‘BTS와 ARMY(아미)는 서로를 보호합니다’ ‘신체접촉, 근접촬영, 스토킹 금지’라는 내용이 담긴 팻말을 들고, 멀찌감치 떨어져 금의환향하는 BTS 멤버들을 응원했다.

이는 BTS의 공식 팬클럽인 아미 회원들이 펼치고 있는 ‘퍼플 캠페인’의 일환이다. BTS를 포함한 한류스타들이 몇몇 극성스러운 팬 때문에 피해를 입고, 스타를 보호하려는 경호원과 과도하게 접근하는 팬 사이에 불필요한 신체접촉이 일어나 얼굴을 붉히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아미가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캠페인이다.

그 시작은 2016년 9월 한 SNS 계정으로 등장한 ‘방페 프로젝트’였다. 방페는 ‘방탄소년단 페이스’의 준말로 ‘팬은 곧 가수의 얼굴’이니 팬들이 성숙한 응원문화를 정착시키자는 취지였다. 그 해 11월 열린 아미 3기 공식 팬미팅 현장에서 회원들은 야광봉에 보라색 봉투를 씌우는 깜짝 이벤트로 BTS를 감동시켰다. 이를 본 멤버 뷔는 “보라색은 상대방을 믿고 서로 사랑하자는 뜻”이라며 “저는 그 뜻처럼 영원히 이렇게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이후 보라색을 의미하는 ‘퍼플’이 BTS를 지지하는 팬들의 고유색으로 쓰이게 됐다.

이렇게 시작된 퍼플 캠페인은 한국을 넘어 전세계 아미들을 통해 실천되고 있다. 2014년 6월 러시아 모스크바 입국 때는 현지 팬들이 자발적으로 라인을 만든 후 박수를 치며 BTS를 반겼고, 2017년 3월 케이콘(K-CON) 참석 차 멕시코 내한 때도 팬들이 손에 손을 잡고 BTS와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라인을 형성했다.

BTS와 아미들의 퍼플 캠페인은 스타의 일거수일투족을 좇는 일명 ‘사생팬’으로 인한 스타들의 피해가 급증하는 상황 속에서 귀감이 되고 있다. 한류스타와 콘텐츠의 비약적인 성장 속도에 비해 이를 수용하는 정신 문화의 성장 속도가 더딘 ‘문화 지체’(文化遲滯) 현상이 가속화되는 세태를 딛고 BTS와 아미들이 앞장 서 건전한 팬문화를 구축해가고 있는 셈이다.

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은 “올해 미국 빌보드 어워즈에 참석하기 위해 LA를 방문했을 때와 이번 인천공항 입국 때도 팬들이 자발적으로 퍼플 캠페인을 진행했다”며 “아미의 배려에 멤버들도 크게 기뻐하고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mail 안진용 기자 / 문화부 / 차장 안진용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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