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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통일
[정치] 파워인터뷰 게재 일자 : 2018년 10월 26일(金)
“종교의 자유는 결국 정권 위협… 김정은, 교황 초대하지 않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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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23일 파워 인터뷰를 갖기에 앞서 문화일보 서가에 들러 영문 잡지를 꺼내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태 전 공사는 “인권 탄압은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나 진보의 가장 큰 적”이라며 “자유민주주의 최전선에 있어야 할 대한민국의 진보 정권이 왜 북의 반인권에는 눈감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그가 보는 ‘교황 訪北’ 가능성

태영호 전 공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의향이 문제가 아니라 북 정권의 진정한 초청 의사가 진짜 문제”라고 말했다. 북 정권으로서는 교황의 방북에 따른 선전 가치보다는 그것이 몰고 올 파장을 더 우려한다는 것이다. 태 전 공사는 북의 교황 초청 가능성을 낮게 봤다.

―북한은 왜 교황 초청에 관심을 둘까.

“이번의 경우 실제로 김정은이 먼저 관심을 가진 건지 아니면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하니까 의례적으로 답한 건지 모르겠다. 교황은 문 대통령의 설명을 듣고 ‘북한이 초청장을 보내면 가능하다(available)’고 답했다. 교황청 대표단은 1987년 이후 2∼3년에 한 번씩 최근까지 비공식적으로 북한을 오가면서 인도적 지원도 했다. 교황청은 그러면서 줄곧 두 가지를 요구했다. 교황청 파견 사제를 받아들일 것, 북 정권 수립 전 교황청 재산을 일부 인정할 것. 그런데 이 요구를 북한이 오케이 할 수가 없었다. 교황이 이번에 북한에서 ‘초청장을 보내면’이라고 단서를 단 건 바로 이 문제들을 해결할 의지가 있는가를 물은 거다.”

―교황 방북 가능성보다 김정은의 진정한 초청 의사 여부가 관건이란 얘기네요.

“그렇다. 김정은의 딜레마는 종교, 인권, 핵이다. 교황이 오면 세 가지 다 지적 안 할 수가 없다. 김정은은 종교의 자유와 인권 문제, 핵 폐기에 대해 긍정적인 답을 내놔야 한다. 김정은이 세계적인 종교 지도자에게 약속하면 그건 가치가 있다. 만약 전 세계 가톨릭 수장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다면 결과가 어떨까. 나는 김정은의 교황 초청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본다.”

―북한 지하교회 교인이 얼마나 있나.

“1990년대 말 고난의 행군 이후 지하교회 신자들이 급증했다. 놀란 당국이 2000년대에 반종교 정책과 처형을 강화했다. 이번에 교황이 방북하면 입소문을 타고 교황청과 가톨릭의 구조가 알려지게 될 거고 그럼 지하에 숨어 있던 신자들 속에 자연히 신앙심이 불타오르게 될 것이다. 종교의 자유는 정권을 위협한다. 북한이 진짜 우려하는 건 이거다.”

―태 전 공사는 종교가 있나.

“없다. 하지만 자유로운 몸이 되니 교회에서 강연 초청이 많다. 강연 후엔 성경책을 선물로 받는다. 어느 날 밤 9시부터 새벽 3시까지 만화 성경책을 한 번에 읽은 일이 있다. 왜 눈길이 안 떨어졌나 하면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예수의 일대기가 북한에서 학습한 김일성 행적과 똑같았다. 김일성도 기독교 집안 출신이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안 읽었어도 성경은 봤을 거다. 김일성이 예수의 행적을 연구해 자신의 행적을 구성하고 신화화했다고 본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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