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호 감독 “광화문서 ‘획기적 작품’ 보여주는 상영제 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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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100년 기념사업 위원장 이장호 감독

“영화 선후배 교류·화합이 과제”
배우 장미희 공동위원장 선출
10월 27일 ‘영화의 날’로 제정

“한국영화 역사에 의미 있는 획을 그은 작품을 광화문광장에서 보여주는 상영제를 꼭 열고 싶습니다.”

‘한국영화 100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선임된 이장호(사진) 감독은 이 같은 바람을 전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25일 서울 중구 충무로 서울사무소에서 추진위 제1차 정기회의를 개최하고 이 감독과 배우 장미희를 공동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부위원장엔 오석근 영진위 위원장과 유인택 위원이 뽑혔으며 당연직 위원 4인, 추천직 위원 10인, 지명직 위원 5인으로 추진위를 구성했다. 영화계는 한국 최초의 영화 ‘의리적 구토’가 상영된 1919년 10월 27일을 기념해 이날을 ‘영화의 날’로 제정했다. 2019년 10월 27일은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 되는 날이다. 26일에는 서울 더리버사이드호텔에서 ‘한국영화 99주년, 100년의 문턱에서: 한국영화의 기원, 표상, 비전’을 주제로 기념 세미나가 열린다.

이 위원장은 26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영화를 마무리해야 할 나이지만 아직 못 한 숙제가 있다. 바로 세대 간 교류와 화합”이라며 “한국영화는 지난 100년 동안 선배들과 후배들의 공동 노력으로 고난 속에서 역사를 써왔다. 오늘 세미나에서 선후배가 화합하고 교류할 때 나오는 힘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내가 맡았던 자리 중 가장 중요한 직책”이라며 “이 일을 맡아서 할 나이의 사람이 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또 “많은 사람이 참여해 한국영화 100년을 축하하는 축제도 열어야겠지만 이번 기회에 향후 100년 창작과 평론의 거름이 될 수 있는 역사 인식을 명확하게 하는 방향으로 기념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추진위 전체 의견을 들어봐야 하지만 개인적으로 한국영상자료원이 뽑은 ‘한국영화 100선’ 중 필름이 남아있는 작품을 며칠 동안 광화문광장에서 상영하고 싶다. 또 ‘임자 없는 나룻배’(감독 이규환·1932), ‘만추’(감독 이만희·1966) 등 북한에 있는 작품을 가져오는 것도 논의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1974년 영화 ‘별들의 고향’으로 데뷔한 이 위원장은 한국영화 100년 중 절반에 가까운 기간 동안 창작자로 참여했다. 이에 대해 그는 “내 경험을 통해 한국영화 100년의 의미를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보람있는 일을 하기 위해 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