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일보
- 입력 2018-11-01 14:25
SK vs 넥센 PO 5차전
투수 유형따라 ‘좌우놀이’
최고의 타격감 찾도록 유도
선발 김광현 vs 브리검 격돌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플레이오프에서 타순 변화가 두드러진다. SK와 넥센은 2승 2패로 균형을 이뤘고 2일 SK의 홈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으로 옮겨 치러지는 5차전에서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진출팀이 가려진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2연패 뒤 좌완투수가 등판하면 오른손타자, 우완투수가 등판하면 왼손타자를 중용하는 이른바 ‘좌우놀이’로 반격에 성공했다.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3차전에서 SK 선발인 ‘잠수함 투수’ 박종훈을 공략하기 위해 장 감독은 왼손타자를 6명 기용했고, 오른손타자인 제리 샌즈를 3번에서 7번 타순으로 내려보냈다. 하위타순이던 왼손타자 송성문을 2번으로 올렸는데, 송성문은 결승타를 날리며 3-2의 승리를 이끌었다. 4차전에서도 장 감독은 변화를 꾀했다. SK 선발로 오른손투수 문승원이 나오자 샌즈를 5번으로 올렸고,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던 중심타자 김하성을 7번으로 내려보냈다. 장 감독은 “김하성을 편하게 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고 김하성은 화답했다. 3차전까지 1안타에 그친 김하성은 4차전 6회 말 침묵을 깨는 적시타를 날렸다. 그리고 샌즈는 4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둘렀고 넥센은 4-2로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도 비록 패했지만 4차전에서 타순을 손봤다.
넥센 선발인 왼손투수 이승호를 공략하기 위해 하위타선이었던 오른손타자 김성현을 2번으로 올렸다. 김성현은 정규리그에서 오른손투수를 상대로 타율 0.261에 머물렀지만, 왼손투수를 상대로 0.366이나 됐다. 그리고 타격 부진에 빠진 한동민의 타순을 2번에서 7번으로 조정했다.
힐만 감독의 의도대로 풀렸다. 김성현은 2루타를 때렸고, 3차전까지 1안타에 그쳤던 한동민은 2점 홈런을 날리며 거포 감각을 되찾았다.
5차전은 1차전에서 선발로 등판한 SK의 김광현(왼쪽 사진), 넥센 제이크 브리검(오른쪽)이 다시 선발로 출장한다. 왼손투수인 김광현에 맞서 장 감독은 1차전에선 샌즈, 박병호, 김하성 등 우타자 클린업트리오를 가동했다.
브리검이 우완투수지만 힐만 감독은 1차전에서 우타자인 최정, 제이미 로맥, 정의윤으로 3∼5번 타순을 꾸렸다. 김광현은 1차전에서 2홈런을 내주며 6이닝 동안 5실점했고, 브리검 역시 2홈런을 허용하며 4이닝 동안 5실점했다.
1차전에서 김광현, 브리검 공략에 성공했기에 양 팀 모두 1차전 타순 카드를 다시 꺼낼 수 있다. 반면 3, 4차전에서 상하위 타순 조정으로 ‘재미’를 봤기에 또 다른 변화를 선택할 수도 있다. 마지막 5차전에선 타순이 관전 포인트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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