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처살해 40代, 車에 두달간 GPS달고 계획적 범행”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검은 마스크 쓰고… 서울 강서구 등촌동 아파트에서 전처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김모 씨가 1일 오전 서울 양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 혐의 추가 검찰로 송치
‘사형’ 국민청원 15만명 넘어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한 아파트에서 이혼한 전처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모(49) 씨가 피해자의 차량에 GPS를 몰래 달아 두 달간 동선을 추적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일 살인 등 혐의로 구속된 김 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과거에도 김 씨가 피해자와 가족들에 대해 폭행과 협박 등을 일삼았다는 유가족의 진술 등을 토대로 위치정보의 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위반과 가정폭력 등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지난 10월 22일 오전 4시 45분쯤 전처 이모(47) 씨를 찾아가 주차장에서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 김 씨는 이 씨에게 접근하기 위해 범행 두 달 전 차량 범퍼 안쪽에 몰래 GPS를 달아 동선을 파악하는 등 범행을 계획적으로 준비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날 오전 검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입감돼 있던 서울 양천경찰서를 나선 김 씨는 ‘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김 씨의 검거 이후 딸들이 아버지 김 씨에 대해 사형 판결을 내려달라고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15만 명 이상이 동의했다. 딸들은 “어머니는 이혼 후에도 4년여 동안 아버지의 살해 위협에 시달렸다”며 “6번이나 이사를 했는데도 그때마다 아버지가 집요하게 쫓아왔다”고 주장했다. 딸 A 씨는 30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여성가족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지금도 보복의 두려움 속에 살아가고 있다”며 “피해자의 신변을 보호할 수 있는 법 개정을 시급하게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