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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강희의 맛있는 술 이야기 게재 일자 : 2018년 11월 05일(月)
맥아에 초콜릿·꿀… 오바마의 ‘맥주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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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에 등록된 국가는 214개다. 그중 대만을 포함해 44개 국가에서 대통령을 배출한다. 세계적인 주당으로 유명한 대통령들이 있는데 금주법을 지키기 위해 벨기에 대사관에서 술을 마시던 허버트 후버, 금주법의 폐지를 공약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마티니 애주가 프랭클린 루스벨트, 위스키와 시가의 윈스턴 처칠, 수많은 주사로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보리스 옐친을 비롯해 브라질의 룰라 다시우바 외에도 많은 대통령이 술을 사랑했다. 이들의 공통점이 마시는 것이라면 미국의 첫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과 첫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는 직접 만들어 마셨다는 공통점이 있다.

워싱턴은 이복형인 로런스의 뒤를 이어 군 생활을 하던 1757년에 맥주 애호가답게 많은 양의 홉과 당밀로 만드는 맥주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 그의 고향은 워싱턴DC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마운트 버넌이다. 포터를 즐겼고 많은 공간이 있는 고향 집에 양조 장비를 두고 술을 만들어 마셨다. 그때까지도 안전하게 마실 물을 구하는 게 어려워 차를 마시거나 맥주를 만들어 마셨던 시대였다. 세 번째 대통령인 토머스 제퍼슨도 집에서 맥주를 빚었지만 와인을 모으다 파산한 것으로 유명하다. 둘 다 젊었을 때는 노예들과 함께 만들었겠지만 노년에는 거의 노예들에 의해 작업이 이루어졌다. 1797년에 대통령에서 물러난 워싱턴은 자가 양조를 뛰어넘어 자신이 세운 증류소에서 위스키와 브랜디를 생산했다. 그 규모도 굉장했는데 증류소에서 일하는 노예가 300명이 넘을 정도였다고 한다. 1814년에 불이 난 증류소는 고증을 통해 2007년에 다시 지어져 미국 위스키의 역사 현장으로 남아 많은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원래부터 맥주를 즐겨 마시던 오바마의 맥주 양조는 우연이라고는 하지만 우연을 가장한 노출이라고 보는 관점도 있다.

오바마의 양조는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2012년 8월에 아이오와에서 선거유세를 하다가 커피숍에서 만난 지지자에게 맥주를 선물하면서 알려지게 되었는데 이후 오바마가 대선 유세 운동 기간 중 목이 마를 때마다 백악관에서 직접 만든 맥주를 먹는다고 해서 더욱 화제가 되었다. 평소에도 외교와 국내정치에 맥주를 활용해오던 오바마는 2011년에 사비로 맥주 빚는 장비를 구입해 만들어 왔다고 한다. 대통령이 맥주를 만들어 마신다는 사실에 관심이 커지면서 백악관의 인터넷 청원사이트에 오바마가 만드는 맥주의 제조법을 공개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결국에는 2012년 9월 1일 레시피를 만든 백악관 주방장 샘 카스가 유튜브에 동영상과 함께 재료를 공개하기에 이른다. 맥아추출액에 초콜릿과 꿀, 옥수수당을 넣은 후 알코올 발효를 위해 효모가 들어간다고 발표했는데 여기에 꿀은 백악관 남쪽 뜰에서 채취하는 것 중 일부를 사용한다고 한다.

이러한 인기를 자신의 선거유세에 활용한 면이 없지 않은데 평소에 백인 같은 흑인이라고 비난받던 오바마의 이미지를 서민 친화적으로 만들어 선거에 많은 도움이 됐다. 모르몬교도라서 술을 마시지 않는 부자 이미지의 밋 롬니와 차별화에 성공한 오바마는 결국 재선에 성공했다. 아일랜드에서는 본인의 외가혈통을 강조하며 기네스맥주를 들이켰고 베트남에서도 하노이맥주와 분짜를 먹으며 베트남과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의 회동에서는 소시지와 무알코올 맥주를 마시며 친밀감을 나타냈다.

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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