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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석 교수의 古典名句 게재 일자 : 2018년 11월 05일(月)
好而知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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好而知其惡 惡而知其美者 天下鮮矣(호이지기악 오이지기미자 천하선의)

좋아하면서도 그 나쁨을 알고 미워하면서도 그 아름다움을 아는 자가 천하에 드물다.

‘대학’의 수신제가(修身齊家) 장에 나오는 구절이다. ‘수신제가’라는 말은 매우 익숙한 구절이지만 그 구체적인 내용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 장은 제가의 근본은 수신에 있음을 강조하고, 보통 사람들은 어떤 대상에 대해 친애하는 마음, 천시하고 미워하는 마음,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마음 등 감정이 일어날 때 그 감정에 치우치게 된다고 말한다. 이어 좋아하면서도 그 나쁨을 알고 미워하면서도 그 아름다움을 아는 자가 천하에 드물다고 탄식한다.

속담에 미운 며느리는 발뒤꿈치도 밉다는 말이 있다. 이는 속 좁은 시어머니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스스로 지성적이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알게 모르게 감정에 치우쳐 사물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올바른 판단은 참으로 소중한 미덕이고, 특히 공적 장에서는 더더욱 필요한 덕목이라 할 수 있다. 수신에 여러 항목이 있겠지만 유가에서 이 덕목을 든 것은 사회의 건강성을 유지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요소라 생각했기 때문이리라.

이 덕목은 오늘날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나라의 정치는 아직은 냉철한 이성보다는 감정에 치우쳐 있는 편이다. 정치의 장에 있는 공인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또한 그런 경향이 농후하다. 그래서 자신이 좋아하는 정당에 대해서는 무조건 찬성하고, 싫어하는 정당에 대해서는 무조건 반대하는 사람이 많다. 감정에 치우치지 않아서 좋아하는 정당에도 단점을 지적할 줄 알고 미워하는 정당에도 장점을 인정할 줄 아는 수신의 미덕을 지닌 사람들이 늘어날 때 우리나라의 정치는 더욱 성숙되고 사회도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명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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