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적악화에…‘동전株’ 2배이상 확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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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년새 17개→41개 급증
코스닥선 30개→ 90개 200% ↑
같은 기간 주가는 반토막 수준

코스피 고가株는 8.64% 감소
주가 15% 올라 저가주와 대조
실적 양극화에 주가도 양극화

지난 2년 간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제자리였는데도 불구하고 양대 증권시장에 상장된 고가주 종목은 제자리 또는 감소한 반면, 초(超)저가주는 급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주가는 기업의 현주소를 나타내는 거울이라는 점에서, 국내 기업들의 실적악화가 그대로 투영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종목 중 1주당 1000원 미만인 이른바 ‘초저가주’ 또는 ‘동전주’는 지난 10월 말 현재 각각 41개, 90개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 말 17개, 30개에서 각각 141.18%, 200% 증가한 것이다.

반면 코스피시장에서 10만 원 이상인 고가주는 81개에서 74개로 8.64% 줄어들었다. 3만 원 이상을 기준으로 한 코스닥 시장의 고가주는 62개에서 64개로 엇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동안 코스피지수는 2026.46포인트에서 2029.69포인트로 큰 변동이 없었다. 코스닥지수 역시 631.44포인트에서 648.67포인트로 소폭(2.7%) 오르는 데 그쳤다.

즉 시장 전체 가격은 그대로인데 주가가 매우 낮아진 기업들은 폭증하는 등 기업들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낮아졌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 측은 “매출 감소 등 지속적인 수익악화로 인한 주가 하락이 그 요인”이라고 밝혔다.

실제 1주당 가격이 1000원 미만인 종목의 주가는 약 2년 전과 비교하면 반 토막이 난 수준이었다. 코스피 시장의 경우 평균 43.43%나 하락했다. 주가 1000원 이상, 5000원 미만 종목도 평균 21.46% 하락했다. 5000원 이상, 1만 원 미만 종목은 4.18% 떨어졌다.

반면 주가가 1만∼5만 원 미만 종목은 평균 3.31% 올랐고, 5만∼10만 원인 종목은 11.86% 상승했다. 또 주가가 10만 원 이상인 종목은 15.92% 올랐다.

코스닥시장도 1000원 미만 종목은 이 기간 평균 49.14%나 하락했다. 1000∼3000원 미만 종목(-33.31%), 3000∼5000원 미만 종목(-20.43%), 5000∼1만 원 미만 종목(-6.30)도 평균적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1만∼3만 원 미만 종목은 주가가 평균 19.55% 올랐고 3만 원 이상 종목은 71.59%나 상승했다.

이는 실적의 양극화에 따라 주가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던 결과로 해석된다. 평균 주가는 상승했지만, 실제로는 초저가주 기업의 수가 늘어나고 주가도 급감했으며, 고가주인 기업의 숫자는 제자리 수준이었거나 또는 감소했다. 일부 실적 좋은 기업들의 주가가 고공 행진하면서 마치 전체 기업의 주가 역시 양호한 것처럼 착시효과를 일으켰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이 기간 코스피 종목 중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삼화콘덴서였는데, 이 회사 주가는 2016년 말 1만700원에서 올해 10월 31일 5만6100원으로 424.30%나 상승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