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 US오픈 항의 지나쳐… 다그친 심판도 바람직하지 않아”

페더러, 英언론 인터뷰서 지적
조코비치는 ‘22게임 연승’ 마감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의 US 오픈 판정 항의는 도를 넘은 행동이었다고 지적했다.

로저 페더러는 4일(한국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일요판인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US오픈에서 윌리엄스의 항의는 지나쳤다”며 “윌리엄스는 과도하게 항의하면서 결국 경기를 망쳤기에 신중한 선택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는 지난 9월 열린 메이저대회 US오픈 결승전 도중 라켓을 집어 던지고, 심판에게 “도둑” “거짓말쟁이”라고 소리쳐 벌금징계를 받았다.

US오픈 결승에서 패한 뒤 윌리엄스는 “남자 선수는 험한 말을 입에 올리더라도 페널티를 받지 않는다”고 말해 남녀 성차별 논란까지 빚어졌다.

페더러는 또 심판의 운영이 미숙했다고 지적했다. 페더러는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윌리엄스를 다그치는 듯한 심판의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았다”며 “유감스럽지만 테니스 발전을 위해 좋은 본보기가 될 사건”이라고 밝혔다.

한편 5일 오전 프랑스 파리에서 끝난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총상금 487만2105유로) 단식 결승에서 22세 신예 카렌 카차노프(18위·러시아)가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를 2-0(7-5, 6-4)으로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에서 러시아인이 정상에 오른 건 2006년 니콜라이 다비덴코 이후 12년 만이다.

조코비치는 지난 8월 웨스턴앤드서던오픈부터 이어온 연승 행진을 22게임에서 마감했고, 3개 대회 연속 우승에서 제동이 걸렸다. 조코비치의 마스터스 1000시리즈 33번째 우승도 미뤄졌다. 마스터스 1000시리즈 최다 우승은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이 보유한 33회다.

조코비치는 그러나 결승 결과와 관계없이 나달을 제치고 2년 만에 세계랭킹 1위 자리를 탈환한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powerkim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