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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그림 에세이 게재 일자 : 2018년 11월 06일(火)
‘소확행’을 전하는 행복 투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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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우, 날씨 좋은 날, 117×91㎝, 캔버스 위에 아크릴, 2015
삶이 팍팍하다 못해 흉흉한 때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의 희구는 인지상정이다. 드라마틱한 페이소스에도 너무 자주 노출되면 피로감이 오기 마련이다. 한 잔의 차가 행복감을 주는 것은 맛 이전에 찻잔의 온기이다. 그런 따듯함이 그립고 도란도란 나누는 정담이 그리울 때, 마음이 통하는 친구와 마주하고 싶을 때가 있다.

박인우의 그림과 마주할 때면 반가움을 느끼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물론 그의 화면이 스산할 때도 있다. 하지만 어떤 주제로 이야기하더라도 소박한 인간미에 대한 기대로 귀결되곤 한다. 화가는 기둥이 세워지고 들보가 올라감으로써 집의 꼴이 갖추어진 시점의 감흥을 의미 있게 회상, 서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파며 책장이며 집기들이 놓일 자리를 상상하고, 또한 축복의 햇살을 만끽하고 자연을 차경(借景)할 창가의 설렘이 감지된다. 시끌벅적 사방치기 놀이를 펼칠 주인공은 누구일까. 깡충거리는 토끼는 덤이 아니라 투시도의 종결이다.

이재언 미술평론가·인천 아트플랫폼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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