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골치 아파… !” 6일 오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진행된 청와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임종석(앞줄 가운데) 비서실장이 김영배 정책조정비서관으로부터 답변자료를 넘겨받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장하성 정책실장, 임 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호웅 기자 diverkim@
野, 청와대 국감서 집중 포화
“대통령이 순방 떠난 시기에
안보라인 동원해 현장 방문
대통령 위의 비서실장이냐!”
임종석 “회의 통해 결정한것”
6일 청와대 등을 대상으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상대로 한 청문회장을 방불케했다. 야당 의원들은 임 실장이 ‘자기 정치를 한다’고 몰아세웠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청와대가 각계 인사들과 소통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하면서도 경제와 남북관계 등 문재인 정부의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적극 방어에 나섰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임 실장을 향해 “비서실장이 되면 대통령 부재 중 청와대를 지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쓴 자서전 ‘운명’에도 나온다”며 “대통령이 유럽 순방 중이면 비서실장이 정위치를 지키다 대통령이 귀국한 뒤에야 국가정보원장, 장관, 차관 데리고 가서 폼 잡더라도 잡았어야 한다”고 따졌다. 지난달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유럽 순방 중일 때 임 실장이 강원 철원 비무장지대(DMZ)를 방문, 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 작업 현장을 시찰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특히 당시 혼자 선글라스를 낀 임 실장이 서훈 국정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을 대동한 것처럼 비쳐 논란이 일었다.
같은 당 정유섭 의원도 “임 실장의 현재 직분은 대통령 비서실장인데 국무위원들이 정위치를 지키도록 독려하지는 못할망정 자신의 수행원으로 부리고 있으니 ‘임종석 대통령, 문재인 비서실장’ 혹은 ‘대통령 위의 비서실장’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 아니냐”며 “비서로 살기 싫으면 그만두고 나와 현실 정치에 뛰어 들라”고 매섭게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임 실장은 “대통령이 ‘남북관계 특성상 청와대가 컨트롤타워 기능을 해야 한다’고 해서 (비서실장이) 남북공동선언이행추진위원장을 맡게 됐다”며 “관계 부처 장관들도 다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9월 회의에서 평양공동선언 합의가 이뤄지는 현장을 점검하고 격려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방문이었다”고 해명했다. 임 실장은 “구체적인 시찰 시점은 현장 상황에 따라 국방부에 문의해 결정해 위원회가 같이 가게 된 것”이라며 “비서실장이 장관을 대동하고 갔다는 것은 적절한 설명은 아니다”고 말했다. 국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서 “(임 실장의) 자기 정치 같은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권력을 사유화했다거나 그런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관행을 이유로 불출석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국감장 출석을 요구해 논란이 일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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