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노조원, 김천시장 아파트 현관에서도 시위

경북 김천시장실과 청사 로비 등을 점거해 농성을 벌인 민주노총 산하 공공 운수 사회서비스노조 경북지부 노조원들이 시장이 사는 아파트 현관까지 진입해 시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6일 시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총 노조원들이 시청 정문 앞 천막 농성을 비롯해 시장의 출퇴근 시간 확성기 구호와 피켓·촛불시위를 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시장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피켓시위 및 구호를 외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파트 현관까지 진입해 시위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김 시장은 이날 민주노총 노조원들의 시청 기습 불법점거에 대해 소회와 대응방침을 밝히며 “노조 측의 주장과 요구는 타당성과 합리성이 약하고 형평성과 기회균등의 원칙에 맞지 않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월 30일부터 이틀 동안 노조원 150명이 시청 주차장과 로비에서 농성을 벌여 민원인에게 큰 불편을 줬을 뿐만 아니라 시장실을 불법 점거했다”면서 “불법 행동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천시는 법률 자문을 거쳐 농성을 한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업무방해와 현주건조물 침입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할 방침이다.

민주노총 노조원들은 지난 8월부터 김천시 통합관제센터에서 근무하는 기간제(2년) 근로자의 무기계약직 전환 등 정규직화를 요구하면서 김천시청 앞 등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김천시 통합관제센터에는 36명의 기간제 근로자가 있으며 이 가운데 민주노총 조합원은 20명으로 알려졌다.

김천=박천학 기자 kobb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