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9.3.26 화요일
전광판
Hot Click
방송·연예
[문화] 주철환의 음악동네 게재 일자 : 2018년 11월 08일(木)
독창적 음악·화려한 퍼포먼스… 아웃사이더에서 ‘전설’로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퀸 ‘보헤미안 랩소디’

‘누군가가 나를 떠나버려야 한다’(서태지와 아이들 ‘난 알아요’ 중). 자유와 변화를 꿈꾸는 젊은이라면 ‘그 사실을, 그 이유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시간이 흐른 후 ‘사랑을 한다는 말은 못 했어/어쨌거나 지금은 너무 늦어 버렸어/그때 나는 무얼 하고 있었나’. 자탄한들 무슨 소용 있는가.

‘이게 정말 현실일까(Is this the real life)/그냥 환상일까(Is this just fantasy)’.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사진)는 어제 파록 버사라를 떠나보내고 오늘 프레디 머큐리를 만난(만든) 한 사람의 일대기다. ‘난 그저 가난한 아이일 뿐(I’m just a poor boy)/동정 따윈 필요 없어(I need no sympathy)’(‘보헤미안 랩소디’ 중). 스마일(학생밴드)과의 첫 대면에서 “그런(돌출한) 이(齒)로는 안 돼” “파키스탄에서 왔어?” 외모 비하, 지역 비하 발언을 듣는다. 범죄영화가 될 뻔도 했지만 그에겐 자신감과 잠재력(작곡능력과 가창력)이 있었다. 무기 대신 겨눈 노래 몇 소절에 그들은 미래의 천재를 발견한다. 보컬을 구(求)하던 밴드에서 수하물 노동자는 오히려 위기의 밴드를 구(救)하게 된다. 그리고 조금씩 성장하더니 마침내 독창적 음악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영국의 두 번째 여왕(퀸)으로 등극한다.

순조로우면 혁명이 아니다. 전율의 무대에 오르기까지 헤쳐야 할 정글이 많았다. 6분의 종합예술 ‘보헤미안 랩소디’는 음반 제작자의 반대에 부닥친다. 알아듣지도 못할 장송곡, 라디오에서 절대 틀지 않을 거라고 예언한 그는 ‘퀸을 놓친 남자’로 팝의 역사에 기록된다. 대중음악사에서 별도로 ‘패배자를 위한 시간은 마련되지 않는다(No time for losers)’(‘위 아 더 챔피언스’ 중).

▲  주철환 아주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노래채집가
무대에선 퀸이었으나 밖에선 소수자였다. ‘즐기며 살라고(Keep yourself alive)’ 외쳤지만 아웃사이더의 ‘현실을 벗어날 돌파구(No escape from reality)’(‘보헤미안 랩소디’ 중)는 아득했다. 1982년 런던에서 혹독한 기자회견이 열린다. “치아교정은 언제 할 건가요?” 예의 없는 질문엔 창의적으로 답했다. “매너 교정부터 하시죠.” 음악과 무관한 정체성 공격이 이어진다. “솔직할 수는 없나요?” “뭐가 두려운 거죠?” 거울 앞에서 그는 자신에게 답한다. “내가 누군지는 내가 결정해” 그리고 노래한다. ‘내게 문제 될 건 없어(Nothing really mattters to me)/어떤 바람이 몰아쳐도(Anyway the wind blows)’(‘보헤미안 랩소디’ 중).

승승장구보다 어려운 건 지속 가능이다. 계약금 400만 달러의 솔로 데뷔 유혹에 머큐리는 흔들리게 되고 멤버들은 조용히 그를 떠난다. 그게 끝이었다면 퀸의 스토리는 히스토리가 되지 못했을 거다. “가족은 싸우기도 하잖아요” 진심 어린 사과 한마디에 그들은 다시 악기 앞에 정렬한다.

이 영화가 마약, 동성애 등 민감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12세 이상 관람가’인 데는 이유가 있다. ‘열심’히 가르치는 교사에게서 ‘진심’을 전달받지 못한 학생들은 극장, 공연장에서 배운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순 없지만 나눠줄 순 있다”(프레드 머큐리). ‘우리는(웅크린) 그대들을 뒤흔들 것이다’(‘위 윌 록 유’). 라이브 에이드에서 저마다 연주자가 돼 발을 구르며 ‘떼창’하는 관객들은 모두가 승자였다(‘위 아 더 챔피언스’). 다르게 살아왔고 공연이 끝난 후엔 각자 다른 길을 가겠지만 음악 앞에서 그들은 자유롭길 갈망했다(‘아이 원트 투 브레이크 프리’).

아버지는 한결같다. ‘좋은 생각, 좋은 말, 좋은 행동’을 강조한다. 아들이 묻는다. “그렇게 해서 성공하셨어요?” 방황을 마친 아들이 아버지에게 안긴다. 가족이란 무엇인가. 그들은 기다려주는 사람들이다. 친구를 가족이라 불렀던 그 사람, 머큐리는 갔지만 우리는 그를 보내지 않을 것이다. ‘We will not let you go let him go’(‘보헤미안 랩소디’ 중).

아주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노래채집가
[ 많이 본 기사 ]
▶ 형무소 마당 죽은 쥐 뜯어보니 마약과 휴대폰 ‘가득’
▶ 10대 5명 추락사…숨진 동생이 대학생 언니 신분증을
▶ [단독]“이승만이 美괴뢰라니… 공영방송 선동 더 가슴 아..
▶ “정권 넘어가면 블랙리스트 불거져 文정부 괴롭힐 것”
▶ [속보]강릉서 승용차 바다 추락…새내기 대학생 5명 숨져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MC 이매리(47)가 정·재계와 학계 인사들로부터 술 시중을 강요당한 사실을 밝히는 4월 초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시민단체 정의연대 관..
mark형무소 마당 죽은 쥐 뜯어보니 마약과 휴대폰 ‘가득’
mark[단독]“이승만이 美괴뢰라니… 공영방송 선동 더 가슴 아파”
10대 5명 추락사…숨진 동생이 대학생 언니 신분증..
“정권 넘어가면 블랙리스트 불거져 文정부 괴롭힐..
“김연철, 서초동 아파트 당첨 20일만에 전매… 시세..
line
special news 강혁민 “정준영 팔아먹냐고? 몰카범인줄 몰랐다..
‘얼짱’ 출신 유튜버 강혁민(28)이 가수 정준영(30)의 과거 행실을 폭로했다. 이후 ‘옆에서 방관했다’는 시..

line
‘이희진 부모살해’ 미스터리…드러난 사실·안갯속 ..
최순실 덕에 구속 피했다?…김은경 영장기각 사유..
‘스카이캐슬’판 의·치대 입시비리 “의심 가는 선·후..
photo_news
수지, 9년만에 JYP엔터테인먼트 떠난다…“31..
photo_news
‘K스타로드’에 한류팬 북적이는데…‘일탈 아이..
line
[김효정의 에로틱 시네마]
illust
호러·에로 절묘한 접목… ‘전통적 性역할’뒤집는 파격까지
[인터넷 유머]
mark골프광의 변명 mark직업은 못 속여
topnew_title
number “김정은, 협상 깨지자 충격받아… 北체제 불..
묻지마 흉기 난동에 커피숍 아수라장…일면..
정부 “독도 부당 주장 日교과서 강력규탄”…..
애플의 승부수… 동영상·뉴스 서비스까지 뛰..
올 수능 11월14일… “초고난도 문제 지양”
hot_photo
오상진-김소영 부부, 결혼 2년만..
hot_photo
박명수 부인 “안예쁜거 안다, 그..
hot_photo
지하철서 78세 할머니 무차별 폭..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