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1인 방송 ‘흉기로 지인 위협’ ‘경찰지구대서 난동’ 생중계

유튜브에 올린 40代 구속

지인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경찰 지구대를 찾아가 난동을 부리는 장면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과 없이 실시간으로 방송한 1인 진행자가 구속됐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9일 공무집행방해, 특수상해 미수, 상해,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로 유튜브 1인 방송 진행자인 A(48) 씨를 구속했다. A 씨가 지난 3월 ‘○○ 노숙자’란 이름으로 개설한 이 유튜브 채널의 회원 수는 1100여 명에 이르고, 현재에도 4건의 방송 내용이 올라와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0월 23일 오후 11시 30분쯤 부산 사상구 주례지구대를 찾아가 욕설과 함께 경찰관의 멱살을 잡아 흔드는 등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앞서 자신이 폭력적인 내용을 실시간으로 방송한다는 네티즌 신고를 받은 경찰관이 집으로 찾아온 데 항의할 목적으로 지구대를 찾아가 행패를 부린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포장마차에서 소란을 부리는 자신을 귀가시킨 것에 앙심을 품기도 했다.

A 씨는 9월 13일 오전 5시 30분쯤 유튜브 방송을 하며 알고 지내는 부부를 ‘거지’라고 비하하는 발언을 해 방송을 들은 부부가 항의하러 찾아오자 흉기를 휘둘러 찌르려 하고, 주먹으로 얼굴을 때린 혐의도 받고 있다. A 씨는 이 같은 난동과 폭력장면들을 촬영해 실시간으로 방송했다. 이 과정에서 생방송을 하는 A 씨가 술에 취해 병을 깨고 욕설을 하고 행패를 부린다는 신고가 5건이나 접수되기도 했다. 경찰은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구속하는 한편,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해당 채널을 폐쇄해달라고 요청했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