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본질에 대한 고찰 ‘호락논쟁’

  • 문화일보
  • 입력 2018-11-0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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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철학의 왕국 / 이경구 지음 / 푸른역사

이 책은 조선 후기 학계를 달궜던 호락논쟁(湖洛論爭)에 대한 것이다. 호락논쟁은 충청도의 호론(湖論)과 서울의 낙론(洛論)이 벌였던 성리학 논쟁을 말한다. 이황, 이이가 주역이었던 ‘사단칠정(四端七情)’, 서인과 남인 사이에 있었던 ‘예송(禮訟)’과 함께 조선의 3대 철학 논쟁으로 꼽히지만 일반 독자에겐 매우 낯설다. 용어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논쟁은 크게 세 가지 주제로 나뉜다. 첫째 감각이 발동하기 전(未發) 마음의 본질에 대한 논쟁, 둘째 인성(人性)과 물성(物性)이 같은지 다른지에 대한 논쟁, 그리고 성인과 범인의 마음이 같은지 다른지에 대한 논쟁이다.

난해하지만 호락논쟁의 고민은 현대 사회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근대 이후 심학(心學)이 사라진 자리를 심리학이 채웠지만, 지금은 오히려 정신·의지·도덕·감수성의 총체로서의 마음이 다시 주목받는다는 것이다. 호락논쟁은 타자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관련해서 중요한 성찰을 제공한다. 현재 우리가 당면한 다문화, 장애인, 난민 등의 문제 또한 타자에 대한 이해가 해결의 고리다. 호락논쟁을 통해 타자를 이해하며 공존하려는 노력에 대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384쪽, 2만 원.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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