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lobal Focus >가동가능 원심분리기 여전히 4000개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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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내 주요 核시설과 규모

서방국 최대규모 나탄즈에 촉각
우라늄 재고분 900t에 이를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015년 체결된 이란핵협정(JCPOA)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을 수 없다며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제재 강도를 높여가면서 핵시설, 핵물질 보유량 등 이란의 핵 개발 능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란의 주요 핵시설 및 우라늄광산은 나탄즈(사진), 아라크 등 17개 지역에 분포돼 있으며 2015년 당시에는 원심분리기를 9000개 가동했으나 현재 가동 가능한 수는 3000∼4000개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란 핵시설 중 미국, 이스라엘 등이 가장 예의주시하는 곳은 테헤란 인근에 있는 나탄즈 시설이다. 그곳에는 10만㎡ 부지에 지하 8m 깊이로 두께 2.5m의 콘크리트 벽으로 감싼 우라늄 농축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2009년 이곳을 사찰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원심분리기가 7000개 이상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나탄즈 시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포르도 시설은 테헤란 남쪽에 있으며 정상 가동 당시에는 원심분리기가 3000개 정도 있었다. JCPOA에 의해 2015년 가동 중단됐지만, 직전까지 이란 군부는 장거리미사일 방어시스템인 S-300을 배치하는 등 해당 시설을 핵심 방어대상으로 삼았다.

우라늄 광산으로 유명한 새그핸드 지역 역시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주요 관리 대상 중 하나다. 이란은 2005년 이 지역에서 최초로 우라늄 물질을 채취했으며, IAEA는 3000∼5000t의 우라늄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 측 주장을 ‘사실무근’으로 일축했지만, 최근에는 우라늄 재고분이 900t에 이른다고 밝히고 오히려 관련 시설 규모를 과시하는 등 핵 개발 능력을 선전해 다른 협정국들을 압박하고 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