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휘터커, ‘러 스캔들’ 특검지휘 손 떼라”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플로리다 아직도 개표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로더힐의 브로워드카운티 선거감독위원회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투표용지를 전자개표기에 투입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수사 반대 등 공정성에 의심”

트럼프, 민주 공세에 반격예고
‘클린턴 이메일’재조사 가능성

6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탈환한 민주당이 매슈 휘터커 법무장관 직무대행의 러시아 스캔들(러시아의 2016년 대선 개입 의혹) 특검 지휘권 포기를 요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 언론에 대한 보복 의혹 관련 조사를 공언하고 나섰다. 민주당의 움직임은 내년 새 의회 회기 시작을 앞두고 한발 앞서 대 트럼프 공격 전선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해석돼 중간선거 직후 맞대응을 경고한 바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정면충돌로 확전될지 주목된다.

11일 AP통신,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척 슈머(뉴욕)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법무부 윤리담당관 앞으로 보낸 서신에서 “러시아 스캔들 수사 반대자(휘터커 직무대행)에게 수사를 감독하게 하는 것은 법무부 업무에 대한 신뢰를 심각하게 손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휘터커는 방송에 나와 ‘특검 수사는 무효다, 범위가 제한돼야 한다’고 하는 등 특검 수사에 적대적 발언을 한 전력이 있다”며 “그의 진술은 수사에 대한 분명한 편견을 나타내는 것이며 공정성에 의문을 갖게 한다”고 주장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재검표 실시하라”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로더힐에 위치한 브로워드카운티 선거감독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6일 치러진 중간선거 개표 결과에 대해 엄격한 재검표를 요구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차기 하원 정보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애덤 시프(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이날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새 의회가 구성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권력을 남용해 언론을 공격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존의 배송서비스 요금을 올리도록 미국 우편국(USPS)에 압박을 가했는지, 타임워너와 AT&T 간 합병 차단에 개입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는 WP, 타임워너는 CNN을 소유하고 있다.

민주당이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반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다음 날인 7일 트위터에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행정부를 조사하는 데 국민 세금을 낭비한다면 공화당은 상원에서 민주당에 대한 조사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격 카드로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기밀문서 송달에 개인 이메일 사용)과 트럼프 X파일(러시아의 트럼프 대통령 사생활 영상 보유 의혹) 사건에 대한 재조사 등이 거론된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