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 넘는 금융투자>해외시장 본격 개척 나선 ‘국내 IB 1호 증권사’… 中·베트남·印尼 진출 ‘亞 최고 투자은행’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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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⑤ 한국투자증권

印尼 증권사 인수 - 법인 설립
한국형 HTS·MTS 현지 도입
베트남선 파생상품 시장 진출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최초로 초대형 투자은행(IB) 자격이 부여된 상징적인 증권사다. 지난해 11월 초대형 IB 1호 증권사로서 단기 금융업을 인가받아 성공적으로 발행 어음을 출시하는 등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그 이후 정부가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만들겠다는 취지의 초대형 IB 사업에 큰 흥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은 2호인 NH투자증권과 함께 사실상 단기금융업 시장을 독·과점하는 업체로 남아있다. 독점적 지위를 누릴 수 있기도 하지만, 경쟁사가 추가로 나타나지 않아 전체 시장의 성장도 더뎌질 수 있는 문제점이 떠올랐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대응책으로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른바 ‘뉴머니(New Money)’라는 기치를 앞세워 미국, 영국, 싱가포르, 홍콩 등 선진 금융시장은 물론,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미래 중요한 수익원이 될 신흥 시장의 문을 과감히 두드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목표는 ‘아시아 최고의 투자은행’이다. 실제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단빡증권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키스(KIS·Korea Investment & Securities) 인도네시아’를 출범(사진)시켰다. 인도네시아에 한국형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도입해 고객 친화적인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010년 진출한 베트남 현지법인 ‘키스 베트남’에 지난 상반기 38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함으로써 자본금 935억 원의 베트남 내 8위 증권사로 키웠다. 지난 7월부터는 외국계 증권사로서는 최초로 베트남 파생상품(선물) 시장에 진출했다.

앞으로도 동남아 금융시장 투자 확대를 통해 글로벌 IB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위탁수수료 수익에 의존해오던 증권회사의 수익구조를 ‘IB-AM’(투자은행-자산관리) 모델로 개편함으로써 국내 금융투자회사 중 가장 다변화되고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8년 상반기에만 당기순이익 287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2706억 원 대비 167억 원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고 실적이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