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가족 보여주는게 수신료의 가치?” 시청자들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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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J…’‘콘서트 7080’등 폐지
KBS에 시청자들 분노·비판

‘잠시만 빌리지’ 등 신규 편성
“공영방송에서… 적절치 않아”

“프로그램도 생물처럼 생로병사가 있다.”

KBS가 장수 프로그램인 ‘콘서트 7080’과 ‘VJ특공대’ 등을 폐지하며 일고 있는 시청자들의 비판에 대해 이 같은 해명을 내놨다.

지난 8월 ‘TV소설’·‘소비자리포트’·‘VJ특공대’ 등을 없앤 데 이어 최근 14년간 명맥을 유지하던 ‘콘서트 7080’의 문을 닫은 KBS는 신규 프로그램을 잇달아 내놓으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12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11월 개편 프로그램 설명회에서 김덕재 KBS 제작본부장은 “생물처럼 움직이는 프로그램에도 일종의 생로병사가 있는데 시대의 상황에 맞춰 변신을 하며 고쳐 쓰다가 한계가 오곤 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콘서트 7080’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MC(배철수)가 ‘그만해야겠다’는 의견을 밝혀 MC 교체를 고민하다가 고쳐 쓰기에는 애로점이 많아 잠시 쉬면서 다른 음악 프로그램을 고민하기로 했다”며 “‘VJ특공대’의 경우 VJ들이 소형 카메라를 들고 현장을 종횡무진 다니는 생동감 넘치는 프로그램이었으나 이런 문법이 일반화되면서 프로그램의 진화를 위해 폐지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KBS는 여성의 시선으로 시사를 바라보는 ‘거리의 만찬’, 외국인 할머니들의 집밥을 맛보는 ‘삼청동 외할머니’, 동물 다큐멘터리 제작기를 담는 ‘은밀하고 위대한 동물의 사생활’ 등을 새롭게 편성한다. 재미와 의미, 정보를 동시에 전하려 고민한 흔적이 엿보이지만 몇몇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부정적 반응도 나오고 있다.

특히 연예인 가족의 해외살이를 보여주는 ‘잠시만 빌리지’(사진)의 관련 기사에서 “왜 시청자들의 수신료로 연예인 가족이 해외여행을 다니는 것을 봐야 하느냐”는 날 선 비판이 꼬리를 문다. 수신료 인상뿐만 아니라 최근 중간광고 도입까지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영방송이 내놓는 프로그램으로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최성일 프로덕션1 담당은 “해외에서 호화롭게 즐기는 것이 아니라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해외에서 살아보는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이며, 향후 일반인 희망자를 모아서 시즌2를 만드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