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도 최하위 나올라’… 긴장하는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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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권익위 ‘광역단체 청렴도 순위’ 발표 앞두고 비관적 전망

2014년 이후 수년째 최하위권
박원순법 시행에도 개선 안돼
올핸 ‘고용세습’등이 악재로
“조직근본바꿀 분위기 쇄신을”

다음 달로 예정된 국민권익위원회의 지방자치단체 청렴도 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서울시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 4년간 조사에서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하위권을 맴돈 데다 최근 서울교통공사 ‘고용세습’ 의혹 등 악재가 터져 나오면서 “최하위를 기록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 2014년 10월부터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 여부와 상관없이 단돈 1000원만 받아도 처벌하는 ‘박원순법’을 시행하며 ‘청렴특별시’를 표방해왔지만 근본적 체질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평가 속에 간부 회의에서 청렴을 거듭 강조하는 등 내부를 단속하고 있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1위를 기록하기도 했던 서울시의 종합청렴도는 2014년 14위로 떨어진 후 지난해(16위)까지 수년째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권익위 청렴도 조사는 매년 모든 중앙부처와 지자체·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올해 결과는 12월 중 공표된다. 권익위는 지난 9월부터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민원인과 내부 직원 등을 대상으로 내·외부청렴도 조사와 정책고객 평가 취합을 하고 있다.

올해 서울시가 민원인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전 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는 등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음에도 서울시의회는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시의회는 주요 시책 분석·평가보고서에서 “지속해서 내부청렴도가 하락하고 있어 조직 차원의 분위기 쇄신 없이는 좋은 성적을 기록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청렴도 조사에서 최하위를 기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서울시의 내부청렴도는 2014년 7.88점(10위)에서 지난해 7.31점(15위)까지 떨어졌으며 같은 기간 광역지자체 평균(7.94∼7.75점)을 밑돌았다. 특히 내부청렴도 지표 중 하나인 ‘업무지시 공정성’ 점수가 지난해 5.92점으로 2016년(7.2점)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신용수 서울시공무원노조위원장은 “일부 간부의 비위·갑질 때문에 직원 사기가 저하된 것이 문제”라며 “간부들이 직원과 진정성 있는 소통을 하고 신상필벌이 정확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선섭 서울시 감사담당관은 “올해 민원인 4500명을 대상으로 ‘청렴해피콜’ 조사를 시행,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한 시민 의견을 각 실·국에 공유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지난해 시행한 조직문화 혁신대책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만큼 올해 좋은 결과를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