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달러 육박한 국제유가에 수입물가 4년1개월來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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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물가지수 한달새 1.5%↑

국내 소비자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입물가가 지난달 국제유가 상승세에 힘입어 4년 1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수출물가도 계속 오름세이지만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D램 가격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여 공급 과잉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18년 10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2010=100)는 92.06으로 한 달 전보다 1.5% 올랐다.

수입물가는 8월 0.2% 하락했다가 9월(1.4%) 반등한 후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지수 수준 자체는 93.03을 기록한 2014년 9월 이후 가장 높았다. 수입물가는 국내 생산자 물가를 끌어올린 뒤 시차를 두고 고스란히 소비자 물가에 반영된다.

수입물가가 상승한 데는 국제유가 탓이 컸다. 이달 들어 급락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10월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79.39달러로 한 달 전(77.23달러)보다 2.8% 올랐다. 구체적으로 원재료 수입물가가 3.1% 상승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포함된 중간재는 1.0% 올랐고 자본재(0.5%), 소비재(0.6%) 수입물가도 모두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광산품인 원유(3.7%), LNG(2.8%), 철광석(7.7%)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중간재 중에서는 벙커C유(7.4%), 프로판가스(10.1%) 등 석탄 및 석유제품에서 수입물가 상승 폭이 컸다.

수출물가지수는 88.32로 0.5% 올랐다. 8월 보합세를 보인 이후 9월 0.2% 올랐고 지난달에는 상승 폭을 확대했다.

수출물가지수도 2014년 11월(88.57) 이후 최고였다. 원·달러 환율이 0.9% 상승하며 수출물가를 밀어 올렸다.

다만,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D램의 수출물가는 4.9% 하락했다. D램 수출물가는 8월(-0.1%)부터 3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D램 수출물가 하락률은 2016년 4월(-10.8%) 이후 가장 컸다. 또 다른 반도체 제품인 플래시메모리 수출물가도 4.3% 떨어졌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