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즈아~ 축제 속으로>천연기념물 가창오리 등 80만 마리… 국내 최대 ‘철새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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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서천 금강철새여행 축제

저물어 가는 가을을 조금 더 길게 느끼고 싶다면 금강을 따라 춤을 추는 가창오리 철새들을 만나러 가보는 것은 어떨까.

전북 군산시와 충남 서천군이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금강 하굿둑 일원에서 ‘금강 길목에서 만난 자연, 그리고 사람’이란 주제로 ‘2018년 군산-서천 금강철새여행’ 축제를 공동 개최한다.

금강 하굿둑 주변 갯벌과 갈대밭, 농경지가 어우러져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국제적 보호종인 가창오리(사진)를 비롯해 큰고니, 개리 등의 천연기념물과 청둥오리, 큰기러기 등 50여 종 80여만 마리의 겨울 철새들이 모여드는 곳으로 유명하다. 국내 최대 철새 낙원 중 한 곳이다. 지난 2004년 ‘군산 세계 철새 축제’라는 이름으로 처음 열린 이래 올해로 15년째를 맞고 있다.

청정 생태 환경을 자랑하는 지역 이미지와 관광객 유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기회가 됐다. 특히 군산시는 10여 년간 이 축제를 단독으로 추진하다가 2015년부터는 금강호를 사이에 두고 이웃한 충남 서천군과 상생발전 차원에서 공동 개최해 시너지 효과를 높였다. ‘철새’라는 동일한 주제로 비슷한 시기에 각각 벌여오던 축제마당을 함께 펼쳐 지자체 간 묵은 갈등을 해소하고 상생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금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서천군에서도 축제 기간 조류생태전시관에서 철새탐조, 가상현실(VR) 및 4D 체험, 철새 에코백 및 머그컵 만들기, 철새와 함께하는 피아노 연주회, 페이스페인팅, 다육식물식재, 포춘쿠키 이벤트 등 풍부한 즐길 거리가 마련돼 있다. 특히, 행사 기간 중 17일 철새서식지 국제 전문가인 홍콩 마이포 카르멘 오르 박사 등이 참석하는 ‘습지의 자연 친화적 현명한 이용과 생태관광 활성화’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해 내실 있는 행사로 운영한다.

노박래 서천군수는 “서천 갯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와 갯벌복원사업을 연계한 생태관광 자원을 개발하고 세계 최고의 생태관광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군산과 철새여행을 함께 개최한 지 벌써 4년째가 됐다”며 “그간 함께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과 사람이 상생하는 금강하구의 지속가능한 보전을 더욱 탄탄히 해 내실 있는 행사를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군산=박팔령·서천=김창희 기자 park8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