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논단>수능에 임하는 바른 자세와 深入淺出(깊이 탐구해 쉽게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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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내일 15일,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전국 86개 시험지구 1190개 고사장에서 치러진다. 지난 1년 동안 수능을 준비하느라 많은 수험생이 너무 많이, 큰 고생을 했다. 대한민국은 교육열과 대학 진학에 대한 열망이 세계적으로 높다. 그래서 수능의 중요성을 너무나 잘 알기에, 마음대로 놀지도 못하고 하고 싶은 것도 참으며 여기까지 달려온 전국의 모든 수험생에게 먼저 50만 교육자를 대신해 따뜻한 격려를 보낸다.

힘들게 달려온 만큼 두려움과 기대감이 복잡하게 교차할 것이다. 해방 이후 수능은 많은 변화를 겪어 왔지만, 필자 역시 그랬고 많은 선배도 똑같은 심정이었다. ‘이제 끝나는구나’ 하는 안도의 마음도 있지만 ‘시험에서 망하면 어떡하나’ 하고 걱정하는 마음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다. 게다가 올해는 현 수험생들과는 상관없지만, 정시 확대 등 대입 제도 개편과 학교생활기록부 개선, 그리고 고교학점제 등 대학입시와 밀접한 내용이 연일 발표되고 국민 사이에 거론되는 어수선한 분위기까지 겹쳐 더욱더 마음을 다잡기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수능은 현실적으로 너무나 중요한 시험이기에 몇 가지 당부하고자 한다.

우선, 당연하지만 쉽게 포기해서는 절대 안 됨을 강조한다. 4차 산업혁명과 미래 교육을 위해 수능의 형식과 방법 등에 대한 많은 논란이 있지만, 여전히 수능은 수험생들이 더 큰 학문 세계와 자아를 실현하는 사회로 진출하는 데 매우 중요한 과정임은 부인하기 힘든 사실이다. 무엇보다, 당장 수능을 위해 수많은 난관을 헤쳐오며 준비하고 노력한 것에 대해 점수로 보상받는 것은 당연하며, 이는 중요한 교육적·사회적 가치이기도 하다. 비록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한다 하더라도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것이며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다음으로, 부모님과 선생님들도 마음 졸이며 수험생들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시험이 끝나고 나면, 사랑하는 아들딸들이 무탈하게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밤낮으로 잠도 제대로 주무시지 못하고 뒷바라지해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꼭 안아주길 바란다. 특히, 자주 바뀌는 입시 제도 아래서 자식들이 혼란스러워하지 않고 대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작은 정보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써 왔음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학교와 선생님께는 존경을 표해주길 바란다. 오랜 교직 경험과 풍부한 진학 진로 경륜을 바탕으로 학교에서,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소질과 적성을 찾아 자신만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함께 부대끼며 힘과 용기를 북돋워 주신, 참으로 소중한 분들이기 때문이다. 오늘의 수험생과 내일의 수능 점수는 한결같은 부모님의 사랑과 선생님들의 열정으로 만들어졌음을 기억하길 바란다.

옛말에 심입천출(深入淺出)이라는 말이 있다. 어렵게 들어가 쉽게 나온다는 뜻으로, 많이 배우고 공부해서 쉽게 답을 찾아내고 풀어낸다는 의미다. 내일 수능을 위해 지난 1년 동안 열심히 공부해 왔기에 시험이 그리 어렵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만큼 성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스포츠 세계에서 선수들이 가장 많이 신조로 삼고 있는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수능이 끝날 때까지 끝까지 포기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지난 1년 동안 누구보다 깊게 공부해 온 수험생들이 수능의 마지막 종소리가 울릴 때까지 최선을 다해 모두가 좋은 결과를 얻기를 필자도 깊은 마음으로 거듭 당부하고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