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3일 영평상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수상한 윤정희(왼쪽 사진)가 고 신성일을 추모하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뉴시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여우주연상을 받은 한지민(오른쪽)도 어려운 촬영과정을 함께한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며 눈물을 비쳤다. 뉴시스
영화평론가협회 공로상 받아
“100번째 영화 같이 못해 아쉬워”
‘미쓰백’ 한지민 여우주연상 수상
“선생님과 100번째 영화를 같이 하는 건데 그걸 같이 못 해 너무나 아쉽습니다. 오늘의 이 상을 신성일 선생님에게 바치고 싶습니다.”
영평상 공로상을 받은 배우 윤정희가 고 신성일을 언급하며 눈물을 비쳤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회장 조혜정)가 13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제38회 영평상 시상식에서였다.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함께 참석한 윤정희는 “‘청춘극장’으로 데뷔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공로상을 받게 돼 행복하고 감사하다. 제 데뷔 시절은 한국 영화의 황금기였다. 좋은 감독님들의 좋은 작품에 출연해 럭키하다고 생각한다. 2010년에는 이창동 감독님과 시를 촬영한 것도 배우로서 큰 행운이었다”고 되돌아봤다.
윤정희는 “제가 파리에서 신성일 선생님의 소식을 들었는데 지금도 눈물이 나려고 한다. 신 선생님께서는 저와 100편 가까운 영화를 같이 만들었다. 촬영하고 쉴 때 모든 개인 고통 즐거움을 저에게 하소연하고 즐겁게 이야기하며 그렇게 가깝게 지낼 수가 없었다. 선생님도 하늘나라에서 저를 많이 생각하실 것”이라며 울먹였다.
이날 시상식은 수상 여배우들이 하나같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여 참석자들이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영화 ‘미쓰백’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한지민은 “영화가 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다. 험난한 여정을 잘 싸워서 영화를 만들어주신 이지원 감독님과 이 영화가 갖고 있는 메시지 때문에 한마음으로 개런티를 낮춰 참여해주신 스태프분들, 저에게 에너지를 준 배우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역시 ‘미쓰백’으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권소현은 “영화를 찍을 때 모든 스태프와 배우 분들이 영화 하나만을 위한 목적 하나로 정말 열심히 만들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영화 ‘박화영’으로 신인여우상을 받은 김가희는 수상 소감이 몇 번이나 끊길 정도로 울먹이며 “앞으로 좋은 캐릭터면 두 발 벗고 진정성 있게 다가가는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번 시상식에서 영화 ‘공작’은 감독상(윤종빈), 남우주연상(이성민), 남우조연상(주지훈)을 받으며 3관왕이 됐다. 장준환 감독의 ‘1987’은 최우수작품상과 음악상을 받아 2관왕에 올랐다.
특별상은 독립영화 1세대로 영화의 사회적 책무를 고민하는 작품을 만들었던 고 홍기선(1957∼2016) 감독에게 돌아갔다. 영화평론가협회가 다른 영화상과 차별화하기 위해 특별히 마련한 독립영화지원상은 ‘공동정범’의 김일란·이혁상 감독과 ‘소공녀’의 전고운 감독이 받았다. 전 감독은 이 작품으로 신인감독상을 받는 영예를 함께 누렸다.
장재선 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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