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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18년 11월 15일(木)
첫사랑 유언 지키려… 눈물의 ‘홀로 웨딩사진’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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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에어 피해자 약혼녀 사연
남친 “만약 영영 못 돌아오면
흰장미 부케들고 찍어줘” 농담
결혼식 날 마지막 소원 들어줘


탑승자 189명 전원이 사망한 인도네시아 항공기 추락사고 피해자의 약혼녀가 숨진 예비신랑의 마지막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나 홀로 결혼사진을 찍어 지구촌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14일 CNN, BBC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29일 추락한 라이언에어 JT610편 탑승객 리오 난다 프라타마(26)의 약혼녀 인탄 시아리(26·사진)는 결혼식이 예정돼 있던 지난 11일 혼자 결혼사진을 찍었다. 프라타마와 함께 골랐던 흰 예복을 입고 결혼반지를 낀 새신부의 모습이었다. 두 손으로 흰 장미 부케를 그러쥔 그는 지긋이 카메라 렌즈를 응시하며 촬영을 이어 갔다.

시아리가 혼자 결혼사진을 찍기로 결심한 것은 뜻하지 않은 추락사고로 세상을 떠난 프라타마의 마지막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서였다.

두 사람은 중학생 때부터 13년을 서로 알고 지낸 사이로 프라타마는 시아리의 첫사랑이기도 했다. 결혼이 채 2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약혼녀를 두고 발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의사였던 프라타마는 세미나 참석을 위해 수도 자카르타로 향했다. 세미나를 마치고 돌아오던 도중 그가 탄 비행기는 바다로 추락했다.

프라타마는 세미나 참석을 위해 자카르타로 떠나기 전 운명을 직감이라도 한듯 시아리에게 “내가 만약 돌아오지 못한다면 예복을 입고 흰 장미 부케를 든 모습을 사진 찍어 보내달라”고 말했다. 당시에는 농담으로 여겼지만 불행은 현실이 됐다. 프라타마는 지난 6일 지문 검사를 통해 사망이 확인됐고 이틀 뒤 장례가 열렸다. 시아리의 웨딩 플래너였던 셰일라 페브리아나는 BBC에 이날 시아리가 홀로 결혼사진을 찍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페브리아나는 “(촬영 당일) 우리는 그냥 보통날인 것처럼 농담도 하고, 대화도 하려고 노력했다. 결혼과 프라타마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 건 어려웠다. 슬펐지만 우리는 시아리에게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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