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악수하는 ‘文-리’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싱가포르 선텍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 3(한·중·일)’ 정상회의 갈라 만찬에서 자리에 앉기 전에 리커창 중국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文대통령, 오늘 펜스와 면담
앞서 푸틴과 ‘제재완화’ 논의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의 면담에서 신속한 미·북 협상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대북 제재 완화 문제까지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유럽 순방과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또다시 대북 제재 완화의 필요성을 거론하면서 제재 유지·강화를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미국과의 입장 차 확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 3(한국·중국·일본)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펜스 부통령과 약 30분간 면담했다. 문 대통령은 미·북 고위급 회담 및 2차 미·북 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펜스 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대북 압박 정책의 유지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펜스 부통령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에 앞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말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지난주 미·북 고위급 회담이 연기된 상황에서 강경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 펜스 부통령과의 면담 여부를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펜스 부통령 측의 강력한 요청이 있어서 면담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 지난 10월 유럽 순방에 이어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도 미·북 간의 협상에서 대북 제재 문제를 계속 말하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한·러 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에서 “두 정상이 포괄적으로 제재 완화에 대해서 말씀을 나눴다”며 “현재 한반도 상황에 대해 두 분이 가진 생각과 평가를 서로 교환하는 솔직한 자리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는 17일 파푸아뉴기니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만나서도 대북 제재 문제를 말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순방 기간 프랑스·영국에 이어 이번에 미국·러시아·중국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모두에 대북 완화 필요성을 말하는 것이다.
싱가포르=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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