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21일 총파업 앞두고 동시다발 농성

對정부·여당 압박 최고조로 끌어올리기

민주노총이 오는 21일 총파업을 앞두고 내부동력 확보를 위해 전방위 의제로 동시다발 농성을 벌이며 정부와 여당을 압박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15일 현재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대정부 시국 농성 철야 대기 중이다. 민주노총은 지난 14일 정부가 추진 중인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 등에 반대하며 청와대 앞에서 시국 농성을 시작했다. 민주노총은 “청와대 코앞에서 농성하고 있는 지도부를 찾아와 대화할 노력은 하지 않고 오히려 강제로 끌어내는 행태는 재벌과 손잡고 노동자와 담쌓는 국정운영 기조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것”이라며 총파업 전날인 오는 20일까지 시국 농성을 이어가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민주노총은 이날 현재 서울 종로 세종로 소공원에서도 ‘비정규직 철폐 최저임금 1만 원 쟁취’ 농성 철야 대기 중이다. 이날 국회 앞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공동투쟁’ 홍보 활동을 벌인 민주노총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청와대 사랑채까지 ‘비정규직 노동자 공동투쟁 행진’을 진행한 뒤 사랑채 앞에서 공동투쟁 집회를 열었다. 공동투쟁 집회는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화제로 이어졌다. 국회도서관 강당에선 민주노총 주최로 사법 농단 사태해결촉구 시국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민주노총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 구속과 적폐법관 탄핵, 특별재판부 설치를 촉구했다.

민주노총이 동시다발 농성으로 총파업 참여를 독려하는 이유는 부족한 명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노총은 지난달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사회적 대화 참여 여부를 결정하려 했지만, 정족수 미달로 회의 자체를 열지 못했다. 내부 강경파가 사실상 회의를 보이콧 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한 노동계 관계자는 “총파업이 동력을 끌어모으지 못하고 흐지부지 끝나면 지도부가 밀려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민주노총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참여 여부가 내년 1월로 예정된 대의원대회로 미뤄져 비판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동시다발 농성을 밀어붙이는 이유도 그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news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