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김 941표 뒤져 당선 불투명… 민주 쏠린 우편투표 결과에 트럼프·공화, ‘부정의혹’ 제기

한국계 여성 최초의 미 하원의원 당선이 유력했던 영 김(56) 공화당 후보가 우편 투표 개표가 진행되며 민주당 후보에게 역전을 허용, 당선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 투표 개표 결과 연거푸 판세가 뒤집히자 불쾌감을 드러내며 부정 개표 의혹을 제기하는 등 공화당 전체가 민주당에 쏠린 우편 투표 결과에 당혹감을 표시하고 있다.

15일 CNN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연방 하원의원 선거 캘리포니아주 39선거구에서 김 후보는 10만3062표(49.8%)를 얻어 10만4003표(50.2%)를 획득한 길 시스네로스 후보에게 941표(0.4%포인트) 차로 뒤졌다. 영 김 후보는 선거 다음 날인 지난 7일 오전 투표함 개표가 완료됐을 때 51.3%의 득표율로 시스네로스(48.7%)에게 2.6%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이후 일주일간 리드를 유지했으나 전날 표 차이가 0.6%포인트까지 좁혀지더니 이날 판세가 뒤집혔다. 현재 39선거구에 속한 3개 카운티 중에서 오렌지카운티 선거관리국은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추가 개표 상황을 업데이트하고 있는 반면 LA카운티는 매주 화·목요일, 샌버너디노카운티는 매주 수요일 개표 업데이트를 진행해 최종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다만 보통 민주당 지지자가 우편 투표를 많이 하는 만큼 김 후보가 판세를 다시 뒤집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캘리포니아 우편 투표 개표는 12월 6일까지 이뤄진다.

김 후보와 캘리포니아주 45선거구에서 출마했던 미미 월터스 공화당 후보는 우편 투표 개표 결과가 ‘민주당 몰표’로 나오자 부정 개표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는 “김 후보와 월터스 후보가 개표 과정에서 민주당 측이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증거는 아직 제시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LAT는 “캘리포니아 지역은 원래 민주당이 우세한 데다 우편 투표의 경우 후반으로 갈수록 민주당이 강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플로리다 상원의원 재검표 도중 많은 표가 분실 또는 위조되고 있다”며 “지역 선관위가 공화당의 승리를 선언해야 한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당시 공화당 릭 스콧 후보는 빌 넬슨 민주당 후보에게 0.2%포인트 차로 승리해 재검표가 이뤄지고 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