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관리기 시장 2배로 키운 삼성 ‘에어 드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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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독주시장 후발주자로 가세
지난달 판매량 3배 이상 늘어
광주 생산라인 ‘풀가동’ 상황
‘골드 미러’ 모델 판매의 70%
“올해 30만대까지 성장” 전망

후발주자로 가세한 삼성전자의 ‘에어 드레서’가 의류 관리기 시장의 판을 키우고 있다. LG전자가 독주하던 체제에서 경쟁 구도로 바뀌면서 시장이 양적으로 두 배 이상 성장하는 모멘텀을 맞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9월 국내 출시한 에어 드레서의 10월 판매량은 전월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들어 첫 주 판매량도 지난달 같은 기간에 견줘 크게 늘어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광주 생산라인도 초기 물량을 제때 공급하기 위해 ‘풀 가동’되다시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판매량을 견인하는 것은 ‘골드 미러’ 제품이다. 가장 비싼 모델이지만 전체 판매량의 70%가량 도맡은 것으로 예측됐다.

에어 드레서는 의류 관리기 시장 크기를 키우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와 이마트는 에어 드레서가 출시된 9월 1일부터 11월 9일까지 의류 관리기 전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30%, 155% 늘어났다고 밝혔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진출한 이후 각 사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의류 관리기는 미세먼지와 황사 등 환경 문제가 불거지면서 공기청정기, 건조기와 더불어 급성장한 가전이다. 매번 빨기 어려운 옷을 말끔하게 관리해 새 옷처럼 입을 수 있다는 점이 시장 수요를 자극했다.

LG전자가 2011년 세계 최초로 의류 관리기를 내놓았지만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기 시작한 건 2015년부터다. 당시 3만 대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는 2016년 두 배 커졌고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 판매량 10만 대를 돌파했다. 올해 시장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150% 늘어난 30만 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통업계도 올해 가장 주목받는 가전으로 의류관 리기를 첫손가락에 꼽았다. 의류 관리기는 한 해 100만 대 이상 팔리는 필수 가전은 아니지만 성장 곡선은 가파르다. 일년 내내 미세 먼지가 끊이지 않고 패딩과 코트를 즐겨 입는 겨울에도 쓸 수 있어 사계절 가전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크다. 이에 코웨이 등 중견업체와 중국업체들도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유건재 롯데하이마트 바이어는 “최근 소비자 문의가 큰 폭으로 급증한 가전제품이 의류 관리기”라며 “의류 관리기를 사려는 소비자 상당수가 세탁기, 건조기와 함께 구매하려는 수요가 있어 의류 관리기가 가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