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 해군중령 진급, 가문의 영광… 민·군 합동의료체계로 전환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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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교수, 3년새 대위 → 중령
“군인들을 위한 봉사는 큰 영광”

“명예 해군 중령으로까지 진급하게 된 것은 가문의 영광입니다. 해군 홍보대사 역할을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2011년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총상을 입은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과 지난해 귀순 과정에서 중상을 입은 탈북군인 오청성 씨를 치료했던 이국종(49·사진) 아주대병원 교수(권역외상센터장)는 20일 명예 해군 중령 진급에 대해 “군인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것은 큰 명예”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에 있을 때 저를 가르친 의사 스승 4명 중 한 분도 해군 예비역 대령이었다”며 “미국의 경우 외상 외과의사 4000여 명의 40% 이상이 예비역 군의관으로 등록돼 항공모함 등에 군인들을 위해 1년에 며칠씩 근무하는 것을 큰 명예로 여긴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해군에서 단 1원도 받지 않지만, 명예 중령과 같은 홍보대사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군 병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군 병원과 민간 병원이 연계되는 민·군 합동 의료체계 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이 교수는 “우리도 외상 의사들이 적극 참여하는 미국의 예비역제도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면서 “진단과 치료 영역을 분리해 최전방부대는 1차 진료에 집중하고, 외상 환자는 민간 의료기관에서 치료하는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해군 갑판병 출신의 이 교수가 해군 중령으로 진급한 것은 지난해 명예 해군 소령 진급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2015년 7월 명예 해군 대위로 위촉된 뒤 3년 만에 중령까지 ‘초고속’ 진급한 셈으로, 이 교수는 12월 3일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임명장을 받는다. 해군 관계자는 “이 교수는 지속적으로 장병들을 응급조치하고 민군 합동으로 의무훈련에 참가하는 등 해군·해병대 장병들을 위해 헌신했으며 의무체계 발전에 기여해왔다”며 “이 공로를 인정해 진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교수는 심각한 총상을 입었던 석해균 선장과 오청성 씨를 살려낸 것으로 유명하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