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산업폐기물 매립장 꽉 차가는데…

‘大亂’ 우려… “확충” 목소리

주요 매립시설 3곳 처리용량
앞으로 6개월 ~ 3년치 불과해
기업들 ‘처리비용 부담’ 커져

산업도시 울산에 산업폐기물 매립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산업폐기물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역 기업들은 매립장 면적 감소로 폐기물 처리비용이 크게 증가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한다며 조속한 매립장 확충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20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현재 울산에서 가동 중인 산업폐기물 매립시설은 울주군 온산읍 이에스티, 남구 용잠동 유니큰과 코엔텍 등 3곳에서 지역과 외지 산업 폐기물 77만t(연간)을 매립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내 산업폐기물 처리업체의 매립 용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매립 가능한 잔여기간이 유니큰은 1년 6개월, 이에스티는 6개월, 코엔텍은 3년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상태라면 울산지역 산업폐기물 매립장은 3년 안에 문을 닫게 된다. 특히 매립장 잔여 용량이 줄어들면서 폐기물 처리 비용도 계속 올라 기업의 비용부담도 커지고 있다. 2016년에 1t당 8만∼10만 원 하던 처리비용이 2018년에는 1t당 25만∼30만 원으로 3배 이상으로 올랐다. 여기다 울산지역 내 폐기물 매립이 어려워지면서 외지 업체에 폐기물을 처리하는 기업도 늘어나면서 운송비 부담까지 추가로 지출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울산국가공단 내 6개 공장장협의회는 최근 울산시 차원에서 산업폐기물 처리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최승봉 온산공업단지 공장장협의회장은 “지금부터 대책을 수립하지 않을 경우 ‘산업폐기물 대란’을 불러 2020년 이후에는 울산에서 더 이상 산업폐기물을 처리할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한다”며 “울산시나 국가공단을 관리하고 있는 한국산업단지공단 측이 기업들의 산업인프라 확충 차원에서 공영개발을 통해 산업폐기물 처리시설을 조성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울산시는 내년 초에 환경부와 울산시, 울산대가 컨소시엄으로 설립한 녹색환경지원센터에 맡겨 ‘울산시 사업장폐기물 관리방안’ 용역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 용역을 통해 폐기물 발생량 추이, 매립장 추가 조성 타당성과 방법 등을 전반적으로 조사한 뒤 폐기물 매립장 확장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현재 1곳의 매립장에서 매립장 추가 확장(120만㎥) 신청이 들어온 만큼, 이 부분이 처리되면 울산지역 폐기물 매립장 처리용량은 6년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도 매립장 부족현상이 대두된 만큼 용역 결과를 본 뒤 매립장 확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울산 = 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