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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Who, What, Why 게재 일자 : 2018년 11월 21일(水)
정치권 ‘유튜브 전쟁’… 한국당 ‘오른소리’ 누적조회만 1100만회, ‘동영상 정치’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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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짜뉴스 진원지’ 비판하던 민주당도 공식채널 ‘씀’ 개설해 맞불

한국당 6년전 유튜브 채널 열어
고령층 대상 홍보수단 적극활용
당원·시민 자유롭게 방송 참여
동영상 정치 콘텐츠 압도적 우위
홍준표·김성태 등 각각 개설도

민주당 黨舍에 스튜디오 오픈
‘국회의원들은 아침에 뭘 할까’
‘유치원 3法 상황’등 영상 올려
누적조회 7만8000회 기록 중
의원 20여명 앞다퉈 제작나서


여야와 보혁(保革) 진영 간의 ‘유튜브 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일반 여론 시장과 달리 유튜브로 대표되는 동영상 정치 콘텐츠 시장에서는 보수 진영이 압도적 우위를 보이자 더불어민주당이 뒤늦게 당 공식 유튜브 채널을 여는 등 진보 진영의 추격이 본격화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고성국 ‘고성국 TV’ 대표,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등 보수 진영 유튜브 강자들에게 기대지 않고 당 공식 유튜브 채널과 개별 의원 채널을 총동원해 방어에 나섰다.

◇신규 유튜브 채널 개설해 영향력 확대 꾀하는 민주당 = 민주당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 지하에 유튜브 전용 스튜디오를 열었다. 각종 촬영·편집 장비와 조명 등을 갖춘 이곳에서 앞으로 당의 신규 유튜브 채널인 ‘씀’의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방송 제작 경험이 풍부한 감독과 작가 등도 고용했다. 채널명인 ‘씀’은 ‘쓸모 있다’ ‘쓰다’ ‘쓰이다’ 등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정형화된 틀에 갇히지 않는 젊고 역동적인 당의 정체성을 반영했다고 당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난 20일 기준으로 ‘씀’에는 ‘국회의원들은 아침에 뭘 할까’ ‘유치원 3법, 대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 걸까’ 등을 주제로 한 동영상 6개가 올라와 있다. 채널 구독자는 1만3855명이고 전체 동영상 누적 조회수는 약 7만8000회를 기록 중이다. 민주당은 앞으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매주 평균 2개의 동영상을 올릴 것으로 전해졌다. 당 홍보소통위원장인 권칠승 의원은 “당장 의원 20여 명이 스튜디오 예약을 신청하는 등 유튜브 콘텐츠 제작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며 “신선한 감각으로 고품질 콘텐츠를 꾸준히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이처럼 유튜브를 통한 홍보를 강화하는 배경은 유튜브의 영향력과 인기가 갈수록 커지는 현상과 무관치 않다. 실제 최근 유튜브는 젊은층 사이에서 포털사이트를 뛰어넘는 정보 창구가 됐고, 일부 노년층에게도 제도권 언론의 대체재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애초 유튜브에 ‘가짜뉴스’가 넘쳐난다며 규제 필요성을 강조하던 민주당도 더는 이 같은 상황을 좌시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유튜브를 통해 지지기반을 공고히 다져가는 한국당을 견제할 필요성도 커졌다는 설명이다. 민주당 한 의원은 “당 지도부도 국정 현안과 성과 등을 홍보하는 데 유튜브가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고 판단해 의원들에게 개별적으로라도 동영상을 꾸준히 올릴 것을 독려하고 있다”면서 “금태섭·표창원 의원 등 이미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는 당 소속 의원이 7∼8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유튜브 영향력에서는 한발 앞선 한국당 = 유튜브는 다양한 정보를 동영상으로 쉽게 전달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닌 만큼 보수 진영에서는 일찌감치 이를 고령층 등을 상대로 한 홍보 수단으로 적극 활용해 왔다. 한국당이 2012년 2월 개설한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는 현재 구독자 수가 3만 명 이상이고 누적 조회수도 1100만 회를 넘어선 상태다.

유튜브 여론 경쟁에서 우월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한국당의 노력은 최근에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당은 최근 당사에 ‘오픈 스튜디오’를 마련해 당원이나 지지자, 시민들이 자유롭게 찾아와 유튜브와 팟캐스트 방송을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보수 지지자들 사이에서 유튜브 열풍이 불자 SNS 홍보 담당 인력을 대폭 늘리는 조직 개편을 단행하는 등 ‘소비자 맞춤형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개별 정치인의 유튜브 개설 경쟁도 불이 붙는 모습이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유튜브 채널 ‘김성태 티브이’를 개설하고 ‘김성태의 한 놈만 팬다’ 등의 코너를 통해 문재인 정부에 맹공을 퍼붓고 있다. ‘김성태의 한 놈만 팬다 - 1화’는 20일 기준 조회수 5만8000회를 넘어섰다. 전희경 의원도 유튜브 채널인 ‘전희경의 자유의 힘’을 운영, 현재 약 4만 명에 달하는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도 유튜브 정치에 시동을 걸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지난달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튜브 1인 방송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며 “TV 홍카콜라는 기울어진 언론 운동장에 기대지 않고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카콜라’는 홍 전 대표 이름과 ‘코카콜라’의 합성어로, 지난 19대 대통령선거 당시 “탄산음료인 콜라처럼 시원한 직설화법을 구사한다”는 뜻에서 홍 전 대표에게 붙여진 별명이다.

◇보수가 선점한 유튜브 지형, 지각변동 가능할까 = 현재까지는 보수 진영의 유튜브 영향력이 진보 진영을 크게 앞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펜앤드마이크 정규재TV’(구독자 30만5119명, 누적 조회수 약 1억7965만 회), ‘신의 한 수’(33만9583명, 약 1억2045만 회), ‘황장수의 뉴스브리핑’(26만8900명, 약 1억8043만 회) 등은 구독자와 누적 조회수 면에서 진보 진영 채널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진보 진영이 운영하는 채널은 ‘BJ(정봉주) TV’(3만9955명, 약 557만 회), ‘정청래 TV 떴다’ (3만892명, 약 70만 회) 등이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보수 진영 유튜브 채널이 ‘가짜뉴스’의 진원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양질의 콘텐츠로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각오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극우 채널들은) 우리가 안 봐야 하는 내용이 실려 있다”면서 “우리는 진짜만 다루고 진정성 있는 내용만 다루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추격자의 위치인 만큼 쉽고 가벼운 터치로 국민에게 다가가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2011년 12월 개설했던 공식 유튜브 채널(구독자 9200명, 누적 조회수 407만 회)이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뒀던 것을 반면교사로 삼았다. 의원 2인 1조의 ‘정치 수다 쇼’, 의원생활 관찰일지 ‘브이 로그(VLOG)’ 등이 민주당이 기획한 대표적인 콘텐츠다.

그러나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민주당이 콘텐츠로 승부하겠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보수 진영이 영향력을 공고히 다진 유튜브 시장에서 실제 지형 변화를 이끌 수 있을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준영·장병철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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