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아시안컵 우승”… 벤투號 ‘조직력 다지기’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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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6경기 연속 무패 ‘피날레’
평가전서 풍부한 인재풀 구축
내달 국내파 중심 전지훈련
베스트11 선정 작업 본격화

파울루 벤투(49·사진)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8년을 6경기 연속 무패(3승 3무)로 마무리했다. 다음 목표는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이다.

대표팀은 20일 호주 브리즈번의 퀸즐랜드 스포츠 육상센터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4-0으로 대승을 거뒀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역대 전적은 11승 4무 1패.

지난 8월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1997년 대표팀 전임감독제 시행 이후 데뷔 뒤 최다 연속 무패(6경기)를 달렸다. 3승 3무. 벤투 감독은 “이길수록 패배가 다가오는 법”이라면서도 “패하지 않도록 최대한 애쓰겠다”고 말했다.

‘벤투 스타일’의 바탕은 4-2-3-1 포메이션이다. 앞서 대표팀을 맡았던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울리 슈틸리케 톈진 톄다 감독도 4-2-3-1을 활용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의 포메이션은 그들과 다르다. 홍 전무이사와 슈틸리케 감독은 미드필더 숫자를 늘려 점유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지만, 벤투 감독은 슈팅으로 연결될 수 있는 패스워크에 포인트를 맞춘다. 벤투 감독은 두꺼운 수비벽으로 공격을 차단한 뒤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한다. 벤투 감독은 그래서 정확한 패스, 넓은 시야, 빠른 판단을 골키퍼와 수비수들에게 강조한다. 수비수와 미드필더가 사실상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셈.

벤투 감독은 지난 6차례의 평가전을 통해 풍부한 인재풀을 구축하는 성과도 거뒀다. 11월 호주 원정 평가전 멤버(24명) 가운데 2018 러시아월드컵 출전 엔트리(23명)에 포함됐던 선수는 11명에 불과하다. 김민재(전북 현대), 황인범(대전 시티즌), 나상호(이상 22·광주 FC), 이진현(21·포항 스틸러스) 등 ‘젊은 피’는 특히 이번 호주 원정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쳐 세대교체의 기수로 꼽힌다.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을 앞두고 벤투 감독은 베스트11 선정 작업에 들어간다. 벤투 감독은 다음 달 중순 울산에서 국내파를 중심으로 전지훈련을 실시하며 마지막으로 옥석을 가리고 세밀한 조직력 다지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오는 12월 22일 아랍에미리트로 이동하며 내년 1월 1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최종 모의고사를 펼친다.

그리고 1월 6일부터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한국은 1960년 국내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안컵 이후 정상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K리그와 J리그, 컵대회 등 대표팀 선수들의 소속 리그가 현재진행형”이라며 “다음 달 소집할 때까지 대표팀 자원의 플레이를 유심히 관찰한 뒤 아시안컵 엔트리를 확정하겠다”고 설명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