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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8년 11월 23일(金)
인간성까지 잃는 문명의 종말… 대비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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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의 다섯 단계 / 드미트리 오를로프 지음, 홍기빈 옮김 / 궁리

구소련 출신의 칼럼니스트가 경제 위기에서 인간성의 상실까지 거대한 위기 앞에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살핀다. 저자는 “근대 이후 성립된 국민국가, 세계 시장, 지구적 금융은 모두 무한한 자본 축적, 경제 성장, 국력 신장을 지상명령으로 삼는 존재들로 현대 산업 문명은 필연적으로 붕괴로 가게 될 것”이라며 붕괴 과정을 다섯 단계로 설명한다. 1단계 금융 붕괴, 2단계 상업 붕괴, 3단계 정치 붕괴, 4단계 사회 붕괴, 5단계 문화 붕괴다. 책은 붕괴 이전과 이후의 사회를 밀도 있게 스케치하면서 우리가 각각의 단계에 얼마나 준비돼 있으며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를 탐구한다. 또 회복력 있는 공동체의 특징에 관한 독특한 전망도 제시한다. 장마다 아이슬란드, 러시아 마피아, 중앙아시아의 파슈툰족, 로마(집시), 동아프리카의 이크족 사례를 들어 각 단계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한편 저자는 붕괴의 다섯 단계 중 앞의 세 단계(금융, 상업, 정치)에서 개인적, 사회적 차원의 적절한 변화를 마련할 수 있다면 극심한 사회, 문화 붕괴를 피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496쪽, 2만5000원.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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