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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글로벌 스타일 게재 일자 : 2018년 11월 23일(金)
“100만원은 어떤 학생에겐 집세”… 高價 패딩 금지하는 英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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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가 패딩 착용 금지 조치가 시행될 예정인 영국 머지사이드주 우드처치고교에서 학생들이 교정을 걷고 있다. 우드처치고교 홈페이지 캡처
우드처치高 복장단속 가정통신문 논란

재학생의 절반이 형편 어려워
학교, 학생 고민상담끝에 결정
“가난 부끄럽게 만드는것 막자”
몽클레르·캐나다구스 등 규제

학부모들 “부담 덜었다” 안도
일부 “정말 웃기는일” 반응도


패딩이 ‘교복패션’으로 불리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10~20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영국의 한 고등학교에서 몽클레르, 캐나다구스 등 고가 브랜드의 패딩을 입는 것을 금지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2일 영국 BBC, 미국 CNN, ABC뉴스 등에 따르면 영국 북서부 머지사이드주에 위치한 우드처치(Woodchurch) 고교는 11월 초 학부모들에게 보낸 가정통신문을 통해 고가 브랜드의 패딩을 입는 것을 금지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우드처치 고교는 ‘가난을 부끄럽게 만드는’ 행동을 막기 위해 해외 유명 브랜드 패딩을 입고 등교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 학교의 패딩 착용 금지 대상으로는 프랑스 몽클레르를 비롯해 피레넥스, 캐나다구스 등이 적시됐으며, 400파운드(약 57만8472원)에서 1000파운드(144만6600원)에 판매되는 아동 및 청소년용 패딩이 금지 대상에 포함됐다. 몽클레르는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손녀가 키즈 라인을 입어 국내에서도 한 차례 ‘고가 패딩’ 논란이 된 바 있다. 고가 패딩 착용 금지 조치는 오는 12월 크리스마스 연휴 이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우드처치 고교가 고가 패딩 착용을 금지한 것은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과 상담한 결과, 상당수 부모가 값비싼 패딩을 사주는 데 부담을 느낀다는 사실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레베카 필립스 교장은 “그것(패딩 가격)은 이달 집세라고 말하는 학생들이 있었다”며 “고가 패딩은 학생들 사이에 많은 불평등을 야기한다. 문제의 복장은 경제적으로 힘든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오명을 씌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에 재학 중인 1427명의 학생 중 46%는 어려운 환경에서 학교에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 학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여러 조치를 도입 중이다. 실제로 우드처치 고교는 2년 전 사회적 불평등이 학생들의 성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생들이 메는 가방을 통일시킨 바 있다. 또 학교장이 매달 특정한 시기에 여학생들의 출석 감소 현상을 발견한 이후 위생용품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우드처치 고교의 고가 패딩 금지 조치에 대한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자신을 해당 고교 학부모라고 밝힌 한 남자는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에 고가 패딩을 구입하는 데 돈을 쓰지 않아도 된다고 안도감을 표명했다. 반면 한 트위터 이용자는 “비싼 패딩을 금지하는 것은 정말 웃기는 일”이라며 “가난한 학생들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받아들여라”라고 지적했다.

고가 패딩 금지 외에도 영국 북동부 노섬벌랜드주의 세인트 윌프리드 초등학교는 가난한 학생들이 소외되는 것을 막기 위해 브랜드 필통을 금지하고 교육자선단체인 칠드런 노스웨스트와 손잡고 학생들에게 동일한 학용품을 제공하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 학교의 폴린 존스턴 교장은 “학생들이 책상 위에서 서로 비교하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또 이 학교는 복장 규정을 통해 동일한 규격의 가방을 메도록 하고 있다. 정책을 시행한 뒤 학교 출석률이 높아졌다.

한편 미국 위스콘신주의 커노샤 고교에서는 지난해 착용을 금지했던 레깅스와 요가 팬츠에 대해 ‘성차별적’이라는 반발이 이어져 착용을 허용하기도 했다. 앞서 커노샤 고교의 복장 규정에 따르면 이 학교 여학생들은 최소 허벅지 길이의 레깅스와 요가 팬츠를 입어야 하고 탱크톱의 경우 끈이 1인치(2.5㎝) 두께여야 했다. 그러나 시민단체인 시민자유연맹(ACLU)이 남성의 경우 트레이닝복이나 농구 바지 등을 입어도 문제 삼지 않는다며 해당 규정이 여성들에게 불공평하고 성차별적이라고 문제 제기하면서 올 하반기부터 해당 규정은 사문화됐다. 학교 측은 성명서를 통해 올해 가을학기부터 새 규정이 시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mail 김남석 기자 / 국제부 / 차장 김남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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