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참여로 고친 학교 화장실… “가고 싶은 곳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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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개선사업
백산初, 새 모습 ‘탈바꿈’

“냄새나고 더럽던 화장실이 뛰어놀고 싶은 곳이 됐어요.”

서울 금천구 백산초 학생들이 달라진 화장실을 보면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백산초 화장실(사진)은 지난 2000년 개축한 이후 18년간 시간이 흐르면서 학생들의 사랑을 받지 못했지만,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2015년부터 추진 중인 학교 화장실 개선사업 ‘꾸미고 꿈꾸는 학교 화장실’을 통해 최근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백산초는 7월 26일부터 10월 23일까지 3개월간 주 사용자인 학생과 학부모, 교사, 전문가인 디자인 디렉터 등으로 구성된 ‘화장실 디자인 전담팀’을 꾸려 사업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최신 가상환경(VR) 기술로 설계 과정부터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를 점검하고 자발적으로 다양한 의견을 냈다.

그 결과 화장실은 각진 모서리뿐이던 공간에서 벽과 세면대, 조명이 모두 둥근 감성적 공간으로 바뀌었다. 병설 유치원이 있는 1층은 5~7세 어린이의 키 높이를 고려해 변기와 세면대의 높이를 낮추고 유아적 감성의 디자인을 추가로 적용했다. 전담팀에 참여했던 6학년 이한수 군은 “칙칙하고 평범했던 공간을 제가 생각한 대로 좋게 바꿀 수 있었다”고 23일 말했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