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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8년 11월 27일(火)
6·25 추모벽 건립 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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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준 논설위원

미국 수도 워싱턴에 갈 때마다 찾는 곳이 있다. 링컨 기념관 앞 인공호수 옆에 위치한 한국전쟁참전용사기념관이다. 이곳에 적혀 있는 ‘전혀 알지 못했던 나라와 만난 적이 없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부름에 응답한 아들과 딸들’이란 문구를 접할 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지곤 한다. 이 기념관 건립은 1985년 미 25보병사단 참전용사들의 주도로 시작됐다. 이듬해 국회 승인을 받았으며, 1992년 기공식을 거쳐 1995년 7월 27일 한·미 양국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비 제막식이 열렸다. 건설 비용은 1800만 달러였다. 관광 명소인 ‘내셔널 몰’에 있는 덕분에 연 2500만 명이 방문한다.

아쉬웠던 점은 바로 옆에 위치한 베트남전기념공원과 달리 미군 전사자 명단이 새겨진 기념물이 없다는 점이다. 베트남전 미군 전사자 5만8260여 명의 이름이 연도별, 알파벳순으로 일일이 새겨진 벽이 세워져 있다. 이에 한국전참전기념공원재단(KWVMF)에서 6·25전쟁 전사자 미군 3만6000여 명과 카투사 8000여 명의 명단을 새길 ‘추모의 벽’ 건립운동이 시작됐으며, 2016년 건립안이 미국 의회를 통과됐다. 그런데 아직 건축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미 연방 기념사업법에 의하면 총사업비 중 85%를 사전 모금해야 하는데, 건립 예산 280억 원 가운데 지난달까지 약 5억 원밖에 모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대한민국재향군인회가 워싱턴 추모의 벽 건립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150만 향군 정회원 1인당 1달러 이상 모으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널리 알려지지 않은 탓인지 26일 기준 2억 원 정도밖에 모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원래 올해 말까지 모금할 계획을 변경해 모금 기간을 내년 3월까지로 연장했다.

향군이 추모의 벽 건립에 나서는 이유는 첫째 미국참전 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을 잊지 말자는 것, 둘째 한국전 참전 179만 용사와 그 후손, 그리고 1953년 휴전 이후 지금까지 주한미군으로 복무한 뒤 돌아간 350만 장병, 그리고 2만8000여 주한미군의 자긍심을 고취하자는 것, 셋째 피로 맺은 한·미 동맹을 더욱 강화하자는 것이다. 요즘 주머니 사정이 그리 여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향군 회원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동참했으면 한다.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란 한국전쟁참전용사기념관의 경구를 가슴에 새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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