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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Premium Life 게재 일자 : 2018년 11월 28일(水)
‘체크 문양’ 벗고 ‘사슬 모양’ 입기까지… ‘110년 관행’ 모든 것을 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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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버버리가 공개한 2019 가을/겨울 컬렉션 중 모델이 새로운 토머스 버버리 모노그램으로 만들어진 아우터를 걸치고 있다. 버버리 제공

- 버버리 신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리카르도 티시 첫 가을 겨울 컬렉션

‘T’ ‘B’사슬 모양 새 모노그램
전면에 내세우며 정체성 재정립
대조·모순 주제 과감한 ‘실험’
전통 코트에 강렬한 패딩 걸쳐

AI·AR 활용 가상으로 옷 입고
고객 빅데이터 등 혁신 연장선


영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브랜드 버버리의 신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리카르도 티시의 첫 버버리 가을/겨울 컬렉션이 공개됐다.

패션업계의 디지털 혁신을 이끌고 있는 버버리는 이번 컬렉션에서 새로운 토머스 버버리 모노그램 등을 내세우면서도 동시에 버버리 헤리티지를 강조했다. 신선하면서도 가장 영국적인 스타일로 버버리의 철학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는다.


이번 2019 가을/겨울 프리 남녀 컬렉션은 대조와 모순을 주제로 여성과 소녀, 신사와 소년의 스타일에 영국적 가치와 현대성을 더했다. 강하고 딱딱한 소재와 부드러운 소재의 결합, 테일러링과 스트릿 스타일의 조화가 돋보인다. 전통의 버버리 코트 위에 펑크 칼라의 패딩을 걸치는 식이다. 최근 버버리가 새롭게 선보인 로고와 함께 기존의 체크 문양에서 버버리 창립자 토머스 버버리의 이름 이니셜 T와 B가 사슬 모양으로 연결되는 채도가 높은 문양 토머스 버버리 모노그램이 이번 컬렉션에서 전면에 등장했다. 로고는 깃발을 들고 말 위를 달리는 기사 모양에서 버버리 영문 이름으로 변경됐다.

티시는 이와 동시에 버버리 아카이브에 기록된 프린트를 새 컬렉션에 활용하고 버버리 고유의 아우터 스타일을 재해석하며 브랜드의 역사를 재조명했다. 지난 3월부터 버버리 최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버버리를 이끌고 있는 티시가 혁신을 통해 버버리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버버리라는 유산에 뿌리를 두고, 젊은층에도 매력적으로 보이는 패션 하우스의 위치도 지켜 나가고 있는 것이다.

티시는 “지난 9월 선보인 2019년 남녀 통합 봄/여름 컬렉션에 담은 이야기를 이번 컬렉션에서 이어가고자 했다”며 “아카이브 프린트, 브랜드 컬러, 고유의 아우터 제품 등을 통해 버버리의 새로운 브랜드 코드를 구축하는 동시에, 토머스 버버리 모노그램, 이브닝웨어 및 테일러링을 비롯해 지난 시즌 소개한 새로운 테마를 확고히 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컬렉션의 아우터 제품들은 새로운 비율과 구성으로 제작됐다. 또 가죽 및 시어링 패치워크, 링 스냅, 마이크로 메탈 링 등의 디테일을 선보였다. 블랙 슈트 위에 한 면에는 토머스 버버리 모노그램, 한 면에는 버버리 고유의 프린트가 올라간 오버 핏의 아우터를 걸친 착장 등이 눈에 띈다. 티시가 최근 동물 모피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모피는 사라졌지만, 인조 퍼 코트, 레오퍼드 무늬 바지 등 다양한 소재를 통해 역동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미래를 지향하며 110년 역사의 정체성도 재정립하고 있는 버버리의 혁신은 디자인뿐 아니라 판매 방식에서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버버리는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관행을 깨고 패션쇼 직후 온라인에서 상품을 바로 판매하면서 화제가 됐다. 또 인공지능(AI)·증강현실(AR) 등 다양한 신기술을 접목해 소비자들이 옷을 가상으로 입어보게 하거나 고객 빅데이터 관리를 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이어 나가고 있다.

마케팅 전략도 진화하고 있다. 티시가 지난 9월 월 단위의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이는 콘셉트로 첫선을 보인 ‘B 시리즈’는 업계 최초로 SNS만을 통해 판매하면서 매진 행진을 이어 갔다. 매월 17일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여 빠른 패션 트렌드를 접목하는 SPA 브랜드의 장점을 흡수하면서, 한정판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24시간 한정 판매해 프리미엄 브랜드만의 희소성도 높여 소비자들의 소유욕을 높이는 전략이다. 버버리는 아직 구체적인 수치를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올해 수익이 전년보다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mail 유현진 기자 / 경제산업부  유현진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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