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정우영, 챔스리그 ‘깜짝 데뷔’… 한국인 최연소 출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내가 정우영이다” 바이에른 뮌헨의 정우영이 28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아레나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벤피카와 홈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EPA연합뉴스

뮌헨-벤피카 조별리그 5차전
후반 36분 교체 투입 첫 인사
적극 수비…뮌헨 승리 힘 보태

손흥민의 ‘21세’ 기록 경신
한국인으론 9번째 본선 출장
양발 자유자재… 활용 폭 넓어
빠른 스피드로 측면돌파 강점

정우영(바이에른 뮌헨)이 ‘꿈의 무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데뷔했다.

정우영은 28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아레나에서 열린 E조 조별리그 5차전 벤피카와의 홈경기에 후반 36분 교체 투입됐다. 한국인으론 설기현, 송종국, 박지성, 이영표, 이천수(이상 은퇴), 박주호(울산 현대), 박주영(FC 서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에 이어 9번째 챔피언스리그 본선 출장이다.

1999년생으로 19세인 정우영은 지난 2013년 9월 당시 21세였던 손흥민이 작성한 한국인 최연소 챔피언스리그 출전 기록을 경신했다.

5-1로 앞선 후반 36분 골잡이 토마스 뮐러 대신 그라운드로 들어선 정우영은 출전 시간이 부족했지만 공격은 물론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정우영은 바이에른 뮌헨의 교체 선수 3명 중 출장 시간이 가장 짧았다. 하지만 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교체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평점 6.12를 받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4점 차의 압승을 거뒀고 4승 1무(승점 13·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조 1위 바이에른 뮌헨은 3위 벤피카(1승 1무 3패·승점 4)에 승점 9나 앞서 남은 1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토너먼트에 올랐다.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12월 13일 조 2위인 아약스(3승 2무·승점 11)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위를 놓고 다툰다.

정우영은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하는 2선 자원이다. 179㎝, 72㎏의 단단한 체격을 지닌 정우영은 특히 발재간과 스피드가 뛰어나 측면 돌파를 즐긴다. 정우영은 또 양발을 자유자재로 활용하기에 왼쪽, 오른쪽 등 지역을 좌우를 가리지 않는다. 정우영은 패스워크와 넓은 시야를 갖췄고 중학교 시절까지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됐다. 지난해 6월 바이에른 뮌헨과 계약한 정우영은 올 1월 바이에른 뮌헨 19세 이하 팀에 들어갔고 7월부터 2군 무대에 투입돼 16경기에서 6득점을 올렸다. 2군에서 실전 감각을 키우고, 1군 훈련에 합류하며 기량을 끌어올렸다.

바이에른 뮌헨은 34세 아르연 로번, 35세 프랑크 리베리의 대체자로 정우영을 고려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는 2-0으로 앞선 전반 36분, 3-1이던 후반 6분 득점포를 가동했고 챔피언스리그 개인 통산 50, 51호 골을 넣었다. 역대 챔피언스리그에서 개인 통산 50득점을 넘긴 건 레반도프스키를 포함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121골),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105골), 라울 곤살레스(은퇴·71골),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59골), 뤼트 판 니스텔로이(56골), 티에리 앙리(이상 은퇴·50골) 등 7명이다.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 호날두가 진두지휘하는 유벤투스는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스타디움에서 열린 H조 조별리그 발렌시아와의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기고 16강에 안착했다.

챔피언스리그는 호날두의 텃밭. 호날두는 챔피언스리 통산 최다 득점자이며 최다 득점왕(7회)이다. 호날두는 2007∼2008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생애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레알 마드리드 소속이던 2012∼2013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역대 최다인 6회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다. 후반 14분 호날두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수비수 1명을 제친 뒤 문전으로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골대로 쇄도하던 마리오 만주키치가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 넣었다. 만주키치는 어시스트를 배달한 호날두에게 달려가 안겼다. 유벤투스는 4승 1패(승점 12), 조 2위를 확보해 16강 티켓을 손에 쥐었다.

역시 H조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영 보이스를 1-0으로 따돌려 3승 1무 1패(승점 10)가 됐다. F조 맨체스터시티는 올림피크 리옹과 2-2로 비겨 3승 1무 1패(승점 10)가 됐다. ‘맨체스터 듀오’는 조 2위를 확보, 16강에 올랐다. G조 레알 마드리드는 AS 로마를 2-0으로 제압하고 4승 1패(승점 12)로 1위를 확정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